KBS1 '별녀별남' 후속극으로 '열아홉 순정' 방영

‘쿨’하지 않은 것은 죄악이 되는 시대. 이제 순정(純情)은 농담에나 사용되며 ‘쿨 강박증’에 빠진 이 시대의 사어(死語)가 돼가는 걸까.

KBS1이 명랑한 옌벤 처녀의 시련 극복기를 통해 잃어가는 순정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새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을 ‘별난 여자 별난 남자’ 후속으로 다음달 방송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대변되는 두 집안의 화해와 결합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그려나갈 이 드라마에서 웃음과 지혜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옌벤 처녀 양국화 역은 인터넷 ‘얼짱’으로 스타가 된 구혜선이 맡았다. 가업인 양복업을 이어받은 ‘키다리 아저씨’ 홍우경 역은 이민우가 맡아 군 제대 이후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활’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서지석이 차갑고 냉철한 성격의 통신회사 기획실 이사 박윤후 역에 캐스팅됐고, MBC 드라마 ‘궁’의 혜명공주 이윤지가 명품에 살고 명품에 죽는 박윤후의 동생 박윤정 역을 맡아 ‘불량공주’로 180도 변신한다. 시트콤에서 재기발랄한 연기를 보여준 조정린은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홍우경의 동생, 홍우숙 역으로 정극에 첫 도전한다.

“매일 녹음 테이프를 들으며 옌벤 사투리를 연습하고 있다”는 구혜선은 “명랑하고 용감한 신세대 옌벤 처녀를 통해 옌벤 사람들은 촌스럽고 어리숙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 동안 송윤아 추상미 등 ‘연상녀’들과 호흡을 맞춰온 이민우는 “우경은 디지털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점에서 나와 비슷하다”며 “이번 드라마에서 여덟 살 연하의 이윤지와 짝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역할을 많이 해온 이윤지는 “‘열 아홉 순정’을 통해 처음으로 나이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맡았다”며 “그 동안 보이시한 역할을 많이 해와서 남들은 쉽게 하는 여성적인 캐릭터가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사랑을 믿지 않다가 구혜선을 만난 이후 사랑의 감정을 되찾는 서지석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만큼 남들보다 두 배는 열심히 하겠다”고 진지한 각오를 밝혔다.

구현숙 극본, 정성효 황인혁 연출의 ‘열아홉 순정’은 다음달 2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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