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불구 풋풋함 간직,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 영화 '천년학'서 성인연기 신고

신지수 화보
“알고 보면 글래머랍니다.”

탤런트 신지수는 나이에 비해 ‘심하게’ 어려 보이는 연기자다.

지난 2000년 SBS 드라마 ‘덕이’에서 주인공 덕이의 아역으로 데뷔한 신지수는 벌써 6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올해 22세로 벌써 대학교 3학년(한양대 연극영화과)이지만 여중생의 깜찍한 풋풋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너무 앳되고 깜찍하다”는 인사를 건네자 신지수는 “저 사실은 글래머에요”라고 귀엽게 응수했다.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외모가 그다지 달갑지 않은 듯 했다. 아역 탤런트 출신인 그녀에겐 연기자로 성공을 위해선 아역의 껍질을 깨는 게 시급한 과제이건만 외모가 장벽이 돼왔기 때문일 것이다.

“저도 어엿한 숙녀인데 너무 어리게만 보세요. 아역의 벽을 넘기 참 힘드네요. 적당한 노출 연기나 불륜 연기도 하고 싶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데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어요. 성년이 된 이후엔 저 스스로도 연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했죠.”

신지수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표정에선 어둠이 엿보였다. 신체적으로, 연기적으로 성장이 더뎠던 지난 세월에 대한 답답함이 묻어나온 탓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지난 2004년 KBS 2TV ‘낭랑 18세’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대본 연습과 테스트 촬영까지 마치고 성인 연기 신고식을 앞두고 있었지만 앳된 외모 때문에 주인공 교체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런 신지수가 드디어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그것도 2번의 기회가 연달아 찾아왔다.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ㆍ연출 배경수)와 영화 ‘천년학’이다.

1일 첫 방송된 ‘소문난 칠공주’에서 신지수는 막내딸 종칠로 등장해 혼전 임신과 결혼 등 깜짝 놀랄 성인 연기를 보여준다. 신지수는 종칠을 연기하고 싶어 기획 초기 단계부터 연출자를 찾아가 졸라댔지만 배역은 다른 연기자의 차지였다.

안타깝게 한숨을 지을 즈음 합류하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낭랑 18세’ 때와는 정반대 상황을 맞은 셈이다. 또한 신지수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에서는 오정해의 의붓딸로 출연해 어머니의 사제와 애정 도피 행각을 벌인다.

“가슴이 벅차요. 3년 동안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이에요. 다만 ‘소문난 칠공주’에서 베드신이 살짝 있었으면 좋겠는데 없대요. 그게 못내 아쉽네요.”

고대하던 성인 연기 신고식은 치르게 됐지만 그녀에겐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소문난 칠공주’ 제작진은 ‘애가 애를 낳는’ 듯한 상황 때문에 자칫 시청자 비난을 사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신지수는 “일단 시작했으니 걱정 없어요. 게다가 요즘은 동안이 대세라잖아요”라며 깜찍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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