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건달 일색이라면, 월화 드라마는 감성적인 직업의 사내들이 장식한다.

KBS 2TV ‘봄의 왈츠’의 서도영은 피아니스트,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김래원은 영화 감독, SBS ‘연애시대’의 감우성은 북마스터로 등장한다. 수ㆍ목요일 밤을 장식하는 건달들과 품위를 달리하는 직업을 지닌 셈이다.

이들 감성파 사내들은 남다른 직업 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불같이 화를 내지만 일순간에 차갑게 가라앉고(서도영), 괴팍한 한편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김래원), 자기애로 똘똘 뭉쳐 자존심이 강한(감우성) 등 지나친 감수성의 소유자들이다. 감성적인 직업에 감정이 풍부한 남자 주인공 덕분에 작품의 캐릭터 감상 재미 또한 풍성해진다.

이들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이 감성적인 이유는 여주인공과 멜로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 짧은 이별, 재회 등이 더욱 극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여성 시청자들은 멋진 남성들이 경쟁적으로 뿜어대는 감성에 매료돼 매주 월ㆍ화요일 밤 채널을 어디에 고정시킬지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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