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특공부대 갈 체격인데… 슈퍼 울트라 디스크 환자"

가수 김종국의 공익요원 소집 이유가 10년전 허리 디스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대체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병무행정에 제도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0일 새벽 네이버 포털에 오른 김종국의 인터뷰 기사에는 오후 5시 현재 8백여개의 댓글이 올라 이른바 '몸짱'가수의 공익입영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limjc72라는 네티즌은 "--몸은 정말 특공부대 몸인데 공익이라니--우습다"라고 논란의 정곡을 찔렀다.

jucho12002는 "디스크 환자라면 가수 생활하는 것 만도 힘들텐데--여러 쇼프로에 출연해 뛰어다니고---축구팀 감독까지 하고--새벽에는 꼭 헬스하고--슈퍼 울트라 디스크 환자다"라며 비아냥거렸다.

cjjoung는 "엑스레이사진 보기 전에는 축구,권투,헬스 등의 운동을 하는 김종국이 공익판정 받은 거 이해 못한다"면서 판정이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km30mania는 "허리디스크란게 상태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인데--일부 비리가 있다고 너무 안믿으면 세상을 어떻게 살려는지--"라며 개인의 병역문제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댓글도 간혹 눈에 띄었다.

이처럼 김종국 공익입영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병무청은 30일 육군훈련소에 이날 입소한 가수 김종국(29)과 조성모(29)의 공익근무요원 판정은 "적법절차에 의해 병역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상이군경회 이시영 기획실장은 특정인을 거론해 미안하지만 김종국 논란을 계기로 "우리나라 병무제도가 일사부재리의 적용으로 한번 공익판정을 받으면 10년, 15년이 지나서 건강이 호전되더라도 재검 없이 공익으로 입영하는 제도적인 헛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연예인 공익입영, 왜 김종국이 문제인가?

김종국 공익입영 논란의 출발점은 그의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종국(29)이 중학생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 점을 감안할 때 허리에 이상 징후가 생긴 것은 90년 전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허리가 좋지 않은 10대 중반의 소년이 언제부터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댄스가수의 꿈을 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5년 후인 95년 그는 19살의 나이에 남성듀오 터보의 보컬로 데뷔한다.

이후 김종국은 무대위에서 격렬하면서도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검은 고양이'와‘어느 재즈바’트위스트 킹’등을 히트시키며 댄스가수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런데 이처럼 왕성한 연예활동을 펼쳤던 시기에 김종국에게는 남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가수로 데뷔한 지 1년 만인 96년 김종국은 병무청의 신검에서 허리 디스크로 인해 공익근무(4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10년 동안 이 사실을 숨겨오다 공익요원 입소 하루 전인 3월 29일 그동안 자신을 공익으로 몰아간 허리 디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다고 말해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데뷔 초기 허약한 체력으로 현역복무에서조차 제외된 김종국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는 웬만한 운동선수라도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의 격렬한 춤을 출 수가 있었느냐?가 1차적 의혹대상이다.

김종국의 공익판정이 정상적이었다는 전제 하에 그의 인간승리 드라마는 2001년 솔로로 변신한 뒤 지난해 3집‘제자리 걸음’과 ‘사랑스러워’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005년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가요시상식을 석권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김종국의 불굴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6년 1월 7일 방송된 SBS 인기프로그램 '실제상황 토요일'의 '연애편지'.에서는 그는 멀리뛰기 5미터10에 성공해 도저히 공익 판정을 받은 남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괴력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그는 지상파의 여러 오락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를 업고 뛰는가 하면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과 막상막하의 힘겨루기를 선보이는 등 대한민국 대표 몸짱 가수임을 과시해왔다.

진실게임, 자료 공개와 함께 증명 필요해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어디까지나 외관상의 이미지였고 방송 후 허리에 파스를 붙이며 통증을 남몰래 삭이는 강행군을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과연 진실일까? 하는 의구심에 빠져있다.

진실이라면 김종국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수로서 위업을 달성한 인생역전 드라만의 주인공으로 당연히 칭송을 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그렇게 되려면 김종국이 자신의 병무기록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 공익판정이 적법했음을 증명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몸짱 가수의 공익판정 논란은 이미 진실게임에 접어들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을 정도의 증명이 없는 한 김종국은 "이중의 얼굴을 한 파렴치한일지도 모른다"의혹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앞으로 자신의 연예생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 네티즌의 요구처럼 당시 X-ray 사진을 공개해 재검증을 받고 최근까지의 허리 디스크 치료 기록 등 호전되는 과정을 공개하면 의혹은 단기간에 해소될 것이다.

미국의 인기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가슴 성형수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텔레비전 방송도중 손대지 않고 가슴을 움직여 보이는, 어찌보면 우습고 구차하기까지 한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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