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프로그램 고무줄편성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SBS는 당초 50부작 예정이었던 주말극 '하늘이시여'를 75부작으로 늘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하늘이시여'는 최근 30%를 상회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고공 행진 중이며 13~19일에는 처음으로 KBS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를 제치고 주간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늘이시여'와 시청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도 당초 150부작 예정이던 것을 170부작으로 늘릴 계획이다.

170부작으로 늘어나면 당초 4월 말 끝날 예정이던 '별녀별남'은 5월 하순에나 종영하게 된다.

'별녀별남'은 지난해 말 이후 줄곧 3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MBC도 최근 수목드라마 '궁'의 연장 방송을 결정했다. MBC는 당초 20부작 예정이던 '궁'을 시즌2 제작과 함께 24부작으로 4부 연장하기로 했다.

제작사 측은 "시즌2 제작 결정에 따라 이야기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부연 설명을 위해 부득이하게 연장을 하게 됐다"며 시청률이 높아지니까 연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부인했다.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MBC의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궁'은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면서 MBC 회생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 3사의 이 같은 인기 프로그램 연장 결정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시청률이 높게 나와 장사(광고)가 좀 될 것 같으면 거의 예외없이 연장 방송을 결정하는것은 너무 속보이는 짓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초 예정과 달리 시청률이 좀 높게 나왔다 싶으면 그때그때 연장방송을 결정하다 보니 극 전개가 불필요하게 질질 늘어져 짜증이 날 뿐 아니라 방송사에 대한 신뢰성도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