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S '굿바이, 솔로' 주연

작년 영화 '태풍 태양' 후 작년 드라마 '패션 70s'로 급성장하고 있는 천정명. 14일 제주도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패션70s'에서처럼 '여전히' 특유의 짧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강적'을 포함하면 세 작품 연속 같은 헤어스타일이다. 작품 속 외모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

하지만 그는 "이미지를 계속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기, 캐릭터, 의상의 변화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비슷한 헤어스타일이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은근히 드러낸 셈.

이번에 선택한 드라마는 3월1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극본 노희경, 연출 기민수ㆍ황인혁)다. 가슴 깊은 곳의 상처를 품고 '날라리'처럼 살아가는 카페 종업원 김민호 역이다.

"'패션 70s'에서는 포장된 듯한 '터프'였죠. 이번 드라마에서는 목소리 톤도 높였고 제스처도 커졌지만 내면은 따뜻한 인물로 나와요. 실제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겁니다."

짧은 머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적'에서는 탈옥수 역이라 감독님이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하셨고 그 후 곧바로 이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는 바람에 머리를 기를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중에서는 아픈 가족사로 집을 나와 방황한다. '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낳은 자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가족을 위해 사라져 준다.

그러다가 친구의 여자친구 정수희(윤소이)에게 마음을 뺏긴다. 그런 감정을 가슴에 묻고 숨기자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데뷔 후 순탄한 길을 걸은 것만은 아니다. 1999년 CF를 찍고 스톰 모델로도 활약하며 연예 활동을 시작했지만 영화 '아유레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그 영화 후 1년반 동안 출연 섭외가 끊어졌다.

2002년 '똑바로 살아라'에서 노주현의 매니저 역을 맡아 재기에 나섰다. 작년 '패션 70s'에서 반항아 역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미니시리즈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목표는 자신의 이상형인 장동건만큼 성장하기다.

"'친구'에서의 반항적이고 거친 이미지가 좋았고 그 뒤로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박중훈 선배로부터 '장동건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칭찬도 들어 기분이 좋았지요."

그는 정상에 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의 꿈'인 스포츠센터를 운영할 생각이다.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갔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며 "현재 연기를 하고 있지만 작은 스포츠센터 운영은 지금도 포기하지 못할 꿈"이라고 설명했다.

"'똑바로 살아라'나 '패션 70s' 등을 찍고 난 후 집중력이나 연기가 성장하고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노희경 작가님이 쓰신 대본을 보고 훌륭한 내용에 깜짝 놀랐다.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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