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베이스] KBS2 '인생이여 고마워요' - 느린 극전개 초반 하락세 갈등 본격화로 수성 노려
MBC '결혼합시다!' - 강자퇴장 빈틈 턱밑 추격 경쾌함 부각 뒤집기 승부

호랑이가 떠난 동굴에서 여우가 왕위다툼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말 드라마 KBS 2TV ‘인생이여 고마워요’(극본 박은령ㆍ연출 김성근)와 MBC ‘결혼합시다!’(극본 예랑ㆍ연출 최이섭, 강대선)가 벌이고 있는 시청률 경쟁의 모양새가 그렇다.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슬픔이여 안녕’이 1일 종영된 후 이들 두 편의 드라마가 왕좌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KBS 2TV 시작한 ‘인생이여 고마워요’는 전작인 ‘슬픔이여 안녕’의 기세를 이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던 ‘결혼합시다!’는 ‘슬픔이여 안녕’ 종영 후 두자릿수 시청률로 뛰어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결혼합시다!’가 TNS미디어코리아 전국 기준 16.3%로 19.3%의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3%포인트차로 바짝 추격했다.

‘인생이여 고마워요’는 살림과 회사생활을 병행하며 바쁘게 살던 한연경(유호정)이 병에 걸려 수술을 받는 등 대체로 분위기가 어둡고 전개가 느려 아직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실히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젊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을 스타급 연기자도 없다. ‘슬픔이여 안녕’ 마지막 6회와 ‘인생이여 고마워요’의 초반 6회 방송의 성ㆍ연령별 시청률을 비교하면 전반적인 시청률 감소에는 남자 10대와 30대, 여자 10~30대 시청자의 감소도 무시할 수 없다.

‘결혼합시다!’는 경쾌하고 빠른 전개로 멜로가 강세인 요즘 주말 드라마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럼에도 강자로 군림하던 ‘슬픔이여 안녕’의 기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위협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생이여 고마워요’와 마찬가지로 스타급 연기자가 없는 것도 시청률 상승이 더딘 이유로 분석된다. ‘슬픔이여 안녕’과 경쟁할 때보다 전반적으로 각 시청층의 시청률이 조금씩 오른 게 희망적이다.

이들 드라마는 앞으로 시청률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소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앞으로 전개될 주말드라마 왕위 다툼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조짐이다. ‘인생이여 고마워요’는 향후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사랑에 대한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재미를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연경이 병을 극복하는 과정 등을 통해 가족의 화목을 주제로 내세우면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또 최윤서(박예진)가 유부남이지만 사랑을 느끼는 인기 아나운서 윤진수(오지호) 앞에서 당황해 실수를 하는 장면, 남자 간호사 나만철(이두일)의 코믹 연기 등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결혼합시다' 화보
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 화보

‘결혼합시다!’는 홍나영(강성연), 정재원(윤다훈)에 이어 권은선(이소연)과 정재준(배수빈)도 결혼한 후 부모님과 함께 한집에서 사는 구도로 이야기 전개가 바뀌면서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결혼 전 생각한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에 부딪친 두 며느리와 시부모의 관계, 형제들의 갈등 등을 더욱 다양한 이야기로 노출시켜 시청률을 높인다는 게 제작진의 전략이다.

이와 함께 연상연하 커플 정석순(추상미)과 재호(박시후)가 이끌어갈 연애스토리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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