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은입니다. 저조차도 어색하네요. 하하. 시청자들이 어색하게 보시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해야죠."

그룹 샤크라 출신의 은이 이은(22,본명 이경은)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연기자 변신에 나섰다. 연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직은 자신도 익숙하지 않은 그에게 연기 도전은 무척이나 떨리는 경험이다.

그는 16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늑대'(극본 김경세,연출 박홍균)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엘리베이터 도우미 오현주로 출연한다.

"샤크라의 은에 익숙해져 있어서 연기자 변신이 쉽지 않네요. 저도 그렇고 보시는 분들도 어색하고 낯설잖아요. 너무 떨려서 첫회 방송은 못볼 것 같아요."

이어 그는 대본에서 현주를 처음 접하고 '무조건 현주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전한다.

"힘들지만 겉으로는 티를 안내는 털털하고 씩씩한 여자인데요, 저하고 비슷한 점이 많아서 더 욕심이 났어요. 저도 샤크라 활동하면서 항상 막내로 밝고 활달한 모습만 보여드렸지만 실제로는 조용한 면도 있거든요."

그는 중학교 3학년인 2000년부터 샤크라로 활동했다. 샤크라 활동 중단 이후 최근에는 활동에 공백이 있었다.

"쉬는 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샤크라 활동하면서 5년간 하루도 쉰 적이 없었는데 공백이 오니까 너무 불안하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못견딜 것 같았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연기연습을 시작하게 됐어요."

'늑대'에 캐스팅된 후 현주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 도우미를 직접 보고 연구하기 위해 백화점, 호텔 등을 찾아다녔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크지만 연기면에서 모자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수 활동을 했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는 게 두려운 건 없어요. 그래도 연기는 처음이라 혼도 많이 나고 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인기그룹의 막내에서 연기자로 홀로서기 하는 그는 그래서 요즘 더 외롭고 힘겹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노력중이기도 하다.

"옆에 의지할 수 있는 언니들이 없고 혼자가 됐으니 그 빈자리가 크고 그립죠. 그때는 막내니까 이해되던게 많았는데 이제 혼자 그 모든 걸 감당해야 되잖아요. 촬영장에서 감독님께 혼날 때 울컥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씩하게 다시 했지만 힘들었어요. 현장에 가면 아닌 척하지만 긴장도 많이 되요."

어려울 때는 연기자의 길을 한발 앞서 걷고 있는 정려원과 '궁'에 출연 중인 친구 윤은혜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이은은 "려원 언니가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준다"라며 "지금 같이 연기하게 된다면 내가 마냥 의지하겠지만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뒤 꼭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렵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연기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이은은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면서 "샤크라 언니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솔로나 다른 그룹으로 다시 가수 활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연기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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