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5일 캐스팅 추상미와 연상연하 커플… 출연후 시청률 쑥쑥! "연기할 수 있어 행복"

갸름한 것을 제외하면 얼굴 윤곽이나 눈매가 톱스타 박신양을 닮았다. 스스로도 “지난 99년 연극무대로 데뷔할 때부터 박신양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라고 했다.

그 외모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일까? 시청률 한자릿수에 머물던 MBC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극본 예랑ㆍ연출 최이섭, 강대선)는 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7일 방송 이후 단숨에 두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석순(추상미)의 연하의 연인 재호 역을 맡고 있는 박시후가 그 주인공이다.

“‘결혼합시다!’ 캐스팅은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어요. 지난해 12월25일 출연이 결정됐거든요. 아직 어색한 것이 많지만 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대학 연극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에 연극무대에 올랐던 박시후는 우연히 연예매니지먼트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한 경험이라야 KBS ‘쾌걸춘향’ 초반부에 잠깐 출연한 것과 그룹 가비엔제이(Gavy NJ)의 ‘해피니스’(happiness)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이 전부인 박시후는 아직 신인이다.

그런 만큼 ‘결혼합시다!’에서 재원(윤다훈)과 나영(강성연), 재준(배수빈)과 은선(이소연) 커플에 이어 또 하나의 사랑을 그려나갈 석순의 연인 재호는 그에게 작은 역할이 아니다. 오히려 연상연하 커플인 석순과 재호는 결혼 후 갈등을 겪는 재원과 나영, 결혼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서 심각해진 재준, 은선과 대비되게 밝은 사랑을 그려나가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박시후가 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듯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시후와 추상미 커플이 은근히 잘 어울리네요. 올해 드라마 최고 커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등 응원의 글들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신인인 만큼 연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터다. 하지만 박시후는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은 되지만 매 순간이 재미있어요. 특히 ‘결혼합시다!’에는 연기 베테랑인 선배님들이 많은 만큼 많이 배워서 완벽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연기자로서의 목표는 황정민처럼 다양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고 했다. ‘결혼합시다!’는 박시후가 연기로 정평난 두 배우, 박신양과 황정민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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