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곽영범PD 확신… 연기위해 치아·발음 교정 "한고은의 미자 재창조"

"차화연의 미자아닌 한고은의 미자로 거듭나라"

1986년 방영 당시 시청률 70%를 상회할 정도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사랑과 야망'(극본 김수현, 연출 곽영범)이 같은 작가와 PD에 의해 리메이크 된다. 12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SBS 특별기획 '사랑과 야망'의 세트장 준공식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한고은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수현 작가께서 차화연의 미자는 생각하지 말고, 한고은 색깔의 미자를 창조하라고 하셨다"는 한마디로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차화연이 원작의 미자 역을 통해 급부상했고 뒤이은 결혼과 은퇴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뒤이어 미자의 새로운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한고은으로서는 부담도 되었을 것이다. 항간에서는 미자 역에 한고은이 캐스팅 된 것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고은은 "미자는 배우로서 매우 욕심나는 역할이다.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미자 캐릭터를 소화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도 들려오는데, 높낮이가 크고 버릴 것과 쳐올릴 것이 많은 역할이라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하다"며 "미자는 화내고 싶으면 화를 내고, 사랑할 땐 미친 듯이 사랑하는 투명한 친구이다"라고 캐릭터 분석을 했다.

그는 덧붙여서 "한 작품에서 연출자와 작가, 배우의 몫이 3:3:3이라고 본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곽영범 PD와 김수현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내겠다. 시청자들이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배역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한고은은 완벽한 배역 소화를 위해 비염 치료에 치아 교정, 3개월간의 특별 발음 교정 수업을 받는 등 남다른 노력을 쏟아 왔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서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열심히 했다고 말씀드리기는 부끄럽다"며 겸손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 낳은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미자의 모습이나 야망을 얻기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부분은 저와 닮았다. 제가 미자처럼 철저히 이기적이지는 못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의 연출자인 곽영범PD는 "한고은의 캐스팅이 약하다는 말들을 하던데, 86년에 남성훈을 캐스팅했을 때도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왔었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곽영범PD는 "태준이 역할을 권상우가, 미자 역할을 이효리가 한다면 어떻겠는가"라며 "한고은 캐스팅에 자신있다"고 확신했다.

조민기 한고은 이훈 이민영 정애리 이유리 이승연 추상미 등이 출연하는 '사랑과 야망'은 2월 4일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