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촬영중 소품 너무 야해 랩스타일 제안

안방극장 데뷔를 앞둔 전 샤크라 멤버 이은이 엄동설한에 벌어진 ‘비키니 수영복 소동’을 빼어난 패션감각으로 잠재웠다.

이은은 최근 경기도 양주 문화동산세트에서 진행된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늑대’(극본 김경세ㆍ연출 박홍균)의 촬영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날 예정된 촬영 신은 함께 사는 이모 필녀 역의 이미영이 옆에서 신세 한탄을 하며 술을 마시는데 오현주 역의 이은이 거울 앞에서 새로 사온 수영복을 입어보며 ‘자아도취’에 빠지는 대목이었다. 이은이 연기하는 오현주가 같은 동네에 사는 에릭을 좋아하지만 신분상승을 위해 백화점 이사 엄태웅에게 마음을 주는 허영심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극 초반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꼭 촬영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의상팀에서 준비한 수영복은 이은을 당황시킬 정도로 ‘야했다’. 때문에 이은과의 협의 끝에 의상팀이 새로운 수영복을 급하게 조달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급조된 수영복은 비키니임에도 너무 평범하다고 판단한 이은은 즉석에서 “먼저 준비된 비키니에 치마처럼 천을 둘러 요즘 유행하는 랩스커트 스타일로 바꾸는 것은 어떠겠느냐”고 제안했고, 결국 현장에서 수영복을 수선해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은은 이날 촬영에 대해 “스타일을 바꿨어도 여러 스태프 앞에서 비키니를 입고 연기하는 것이 민망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