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시대극 '서울 1945'서 카리스마 넘치는 불굴의 의지男 연기

류수영 화보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최대치. 소설 '태백산맥'의 염상진.

강한 의지와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가상의 인물들이다.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이들로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당차게 자신의 삶을 살았다.

탤런트 류수영이 내년 1월7일부터 방송하는 KBS 1TV 60부작 드라마 '서울 1945'(극본 이한호 정성희, 연출 윤창범 유현기)에서 맡게 된 역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 일제 치하부터 광복 후까지 불굴의 의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최운혁이다. 류수영으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강한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에게 새로운 면을 선보일 기회를 잡은 셈이다.

류수영은 22일 오후 경남 합천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기자간담회에서 "'여명의 눈동자'와 이 드라마는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가 다르다"면서도 "'여명의 눈동자'를 녹화해서 여러 번 봤다. 이 드라마에서 '여명의 눈동자'의 느낌만 보여줄 수 있어도 큰 미덕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수영이 맡은 최운혁은 해방 전후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했던 이강국이 모델이다. 독일 유학파인 이강국은 조선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 서기장, 좌익연합단체인 민주주의민족전선 상임위원 및 사무국장 등을 지냈으며 김일성 정권의 초대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드라마에서는 최운혁과 김해경(한은정)의 멜로 라인이 부각된다. 김해경은 미군정기에 간첩으로 활약했던 김수임이 모티브다.

"극중에서는 민족주의자 여운형의 오른팔로 나옵니다. 여운형이 암살당할 때 같은 차에 타고 있는 사람으로 설정돼 있죠.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코뮤니즘이 유행했어요. 최운혁은 사상보다는 민족주의를 앞세운 인물입니다."

그는 "이데올로기가 바탕에 깔려 있지만 주인공 4명의 인물관계와 감정 표현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한은정과 다시 상대로 만난 것은 여러모로 그를 편하게 만든다.

"은정이의 자세가 무척 열정입니다. 느낌이 예전과 달라요. 한층 어른스러워졌어요. 함께 다시 연기를 하게 돼 좋습니다."

류수영은 SBS '장길산'과 MBC '환생-넥스트'를 통해 시대극 출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감하고 복잡한 사건이 많은 현대사가 배경이다. 부담이 될 것이다.

그는 "현대사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나의 표정 하나에 극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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