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김선아·최진실 등 '우먼파워' 대세… '무더기 공동수상' 재연 의미퇴색 우려

지상파 방송 3사인 KBS, MBC, SBS의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도 무더기 공동 수상의 ‘추태’가 재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은 각 방송사들이 올 한해 방송된 드라마들을 총 결산하고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 연기자들에게 상을 주는 의미 있는 자리. 그러나 각 방송사들은 그동안 공동 수상자들을 쏟아내 의미를 퇴색시키는 모습을 되풀이 했다.

시상식은 성대하고 화려해야 하는 만큼 한명이라도 더 많은 연기자를 참석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을 받지 못하는 연기자들은 자신이 들러리에 그치는 게 싫어 시상식장에 나오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동 수상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고 방송사들은 해명한다. 또 상을 통해 연기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다져 놔야 향후 캐스팅을 논의할 때 수월하다는 게 드라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방송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 결과를 되짚어 보면 공동 수상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 수 있다. KBS는 대부분 부문에서 2명 이상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우수여자연기자 부문에선 유호정 채시라 송혜교 3명이 공동 수상, 최우수라는 의미를 퇴색시켰다.

게다가 수상 대상자가 너무 많은 탓에 ‘불멸의 이순신’, ‘해신’, ‘부모님전상서’ 등을 2006년으로 넘겨 올해 역시 무더기 공동 수상의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MBC 역시 남녀 최우수상과 우수상, 신인상 등의 부문에서 2명에게 시상을 했다. SBS는 대상을 공동 수상으로 결정했으며 뉴스타상에는 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각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판도는 KBS의 경우 ‘맹순이’ 최진실과 ‘이순신’ 김명민의 경쟁에 ‘해신’의 최수종과 ‘부모님전상서’의 김희애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MBC는 단연 돋보이는 ‘삼순이’ 김선아와 ‘금순이’ 한혜진의 맞대결이라 수상자 예측이 비교적 용이하다. SBS는 ‘대박’ 드라마는 없지만 ‘봄날’, ‘프라하의 연인’, ‘토지’ 등 고만고만한 인기 드라마가 많아 섣불리 대상 수상자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 드라마가 많았고 각 드라마에는 스타급 연기자도 많았다. KBS는 최수종, 송일국, 채시라, 수애 등이 출연한 ‘해신’과 김동완, 박선영 등이 주연을 맡은 ‘슬픔이여 안녕’, 정준, 김아중, 고주원 등의 ‘별난 여자 별난 남자’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MBC는 에릭, 오지호, 한가인, 이소연이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끈 ‘신입사원’을 빼놓을 수 없다. SBS 역시 고수, 이다해의 ‘그린 로즈’, 손창민, 신애라의 ‘불량주부’ 등 시청률 20%를 넘은 드라마가 적지 않다.

때문에 이 연기자들을 끌어내 시상식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시 공동 수상을 남발하는 것은 아닌 지 기우를 낳고 있다. 과연 올해 방송 3사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