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통해 밑바닥서 재기까지 삶 고백… "아내는 인생의 가장 큰 선물"

개그맨 황기순의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매일 밤마다 담배 꽁초를 주운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황기순은 인터넷 유언 사이트인 마이윌(www.mywill.co.kr)에 게재한 자신의 유언장을 통해 6년 전 사업실패와 해외원정도박 등으로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의 과거와 다시 재기하기까지의 굴곡진 삶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황기순의 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어느날 누님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내용은 그의 어머님이 매일 밤 담배 꽁초와 휴지를 줍고 다니신다는 것. 어머님이 몇달 동안 담배꽁초를 한 봉지씩 주우신 이유는 담배를 하나씩 주우실 때마다 거지꼴이 된 황기순의 주머니에 100원씩이라도 들어가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내 아들이 잘못을 해서 저렇게 있는데, 이 어미가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길가의 담배와 휴지를 줍는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황기순은 어머니의 사연을 공개하고 "눈물 나는 내 어머니, 제발 오래 오래만 제 옆에 계셔서 이 못난 아들에게 기회를 주셔요. 사랑합니다."라며 당부를 남겼다.

또한 그는 지난달 22일 결혼한 아내 윤혜경씨에게 "당신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며, 행운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바라보겠다"는 사랑 고백도 덧붙였다.

그는 "어려웠던 과거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김정렬, 주병진, 이홍렬, 최양락 선배 그리고 가장 크게 감사드려야할 분은 따뜻한 격려와 호된 질책을 함께 보내 주신 국민여러분들입니다."라며 감사의 글을 남겼다.

지난 5년간 '사랑더하기 사이클 행진'의 봉사활동에 참여해 온 황기순은 현재 KBS-2TV '폭소클럽'의 '최양락의 올드보이'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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