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백만장자..' 美 리얼리티쇼 활용 주인공 독특…방송 첫주 시청률 17% 호조

SBS 특별기획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극본 김이영ㆍ연출 강신효)가 돋보이는 소재와 캐릭터의 신선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기선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소재로 활용하는 색다른 시도와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주인공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드라마로 풀어낸 이색적인 작품. 지난 2003년부터 1년간 케이블TV로 방영돼 인기를 모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소재로 하는 점에서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이색적인 기획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는 한편, 외국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차용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첫 방송에 대한 방송가의 관심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유별나게 컸다.

일단 스타트는 순조롭게 끊었다. 1~2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도입부 역을 하면서 설득력을 부여하는데 성공했다.

별 볼일 없는 아르바이트 전문 인력 고수(영훈)가 가짜 백만장자가 돼 화려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과정과 첫사랑 김현주(은영)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는 설정이 무리 없이 펼쳐졌다. 외국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차용에 대한 우려는 소재를 작품에 무난하게 녹여낸 기획력으로 자연스럽게 불식됐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주인공의 캐릭터였다. 극중 가짜 백만장자로 낙점된 고수는 근사한 외모와 달리 항상 꼴찌를 도맡아 한 기발한 ‘킹카’상을 보여주며 기존 드라마 속 주인공 캐릭터와 확연한 차별을 이뤄냈다.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허를 찌르는 웃음을 안겨주며 새로운 주인공상을 제시했다.

엘리트 느낌이 강한 연기자인 고수는 외모는 완벽남이지만 어리숙한 말투와 태도로 동정심을 자극하는 영훈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신선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연기에 관해선 또래 스타급 연기자 중 최고라 평가되는 김현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일단 도입부에서 신선한 캐릭터 설정과 색다른 소재 활용에 성공하며 첫 주 평균 시청률 17.5%(TNS미디어 집계)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작품의 핵심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다룰 3~4부에서 대박 작품으로 가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설 전망이다. 성공적인 도입부가 계속 자연스러운 전개로 흡인력을 발휘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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