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늦어져 내년 가을 방송

고현정 화보
톱스타 고현정 주연의 MBC 미니시리즈 ‘내가 나빴다’(극본 인정옥ㆍ연출 표민수)가 내년 가을로 전격 방송이 연기됐다.

‘내가 나빴다’는 고현정이 SBS ‘봄날’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고 마니아층을 형성한 연출가 표민수 PD와 인정옥 작가가 손을 잡아 화제가 된 작품. 2006년 1월 방송을 앞두고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25일 돌연 2006년 가을로 연기를 결정했다.

연기의 주된 이유는 촬영을 눈 앞에 두고도 초반 대본도 나오지 않아 대본 연습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등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 10월 이후 시놉시스를 3~4차례 바꾸기도 했다.

표민수 PD 등 제작진은 최근 캐스팅을 확정하고 컴퓨터그래픽팀도 꾸리는 등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28일부터 촬영에 돌입하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대본 작업의 진전이 전혀 없어 결국 프로젝트 자체를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는 “리얼리티와 작품성을 겸비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방송 연기가 불가피 했다. 1월 방송을 위해 서둘러 준비하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기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는 생각에 제작진과 연기자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의 한 측근은 “‘내가 나빴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스태프복 60벌을 준비해 놓는 등 촬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갑자기 연기된다고 해 당황스럽지만 제작진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내가 나빴다’가 2006년 가을에 현재와 같은 캐스팅 진용으로 방송을 탈 지 여부는 미지수다. 방송 시점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는 등 제반 여건이 오리무중에 빠진 상황이다.

한편 방송이 무산된 ‘내가 나빴다’를 대신해 2006년 1월 11일부터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송지효 주연의 ‘궁’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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