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달콤한 스파이' 쾌조의 시청률로 기대 만발…음부노출 사고로 추락 위기

남상미 화보
월화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의 14일 3회 방송에 MBC가 웃고 울었다.

이날 ‘달콤한 스파이’는 내용이 재미 있고 시청률도 상승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톱스타 비 주연의 KBS 2TV ‘이 죽일 놈의 사랑’을 바짝 추격해 최근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MBC 드라마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출연진의 음부가 노출된 한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이 드라마는 졸지에 비난의 대상이 됐다.

더구나 올해 상주참사에 인디밴드의 알몸노출 사건까지 갖은 악재에 시달렸고, 언제 끝날지 모를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MBC로서는 이 사건이 더욱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실제로 요즘 MBC 내부에는 ‘튀지 않고 조용히, 낮은 자세로 지내는 게 상책이다’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해있었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이번 일에 대해 “어젯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줄은 몰랐다. 기분 좋게 출근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무조건 잘못했다는 것 밖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은 최불암 등이 찜질방 목욕탕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장면에서 일어났다. 뒤쪽에 지나가던 엑스트라의 음부가 한순간 드러난 것이다. 이 장면이 의도적으로 방송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도 문제의 장면과 관련해 ‘실수였다’는 해명과 사과의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는 방송되기 전까지 수 차례 여과과정을 거치는데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실수라고 넘어가기에는 제작과정의 부실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창 상승세를 타려던 ‘달콤한 스파이’의 기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대부분의 드라마가 ‘멜로’라는 장르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판타지 액션 로망’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달콤한 스파이’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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