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서 고수와 호흡

"서민적인 연기는 제가 가장 잘하죠"

SBS 대하 사극 '토지'에서 최서희 역을 통해 강인한 어머니를 연기했던 김현주(27)가 '가짜 백만장자'의 첫사랑 여인이 되어 돌아온다.

김현주는 '프라하의 연인' 후속 드라마인 SBS 특별기획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극본 김이영, 연출 강신효)에서 가짜 백만장자 영훈(고수)의 첫 사랑이자 계약직 은행원인 한은영 역을 맡았다.

한은영은 외모, 집안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이 생활력만 강한 인물, 게다가 가족이라고는 사고뭉치인 계모와 의붓언니 뿐이다. 그런 어느날 은영은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라는 TV쇼에 출연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14일 오후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김현주는 "'파란만장…'의 은재와 비슷해서 이 드라마 출연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려웠어요. 프랑스에서도 잠을 못잘 정도로 고민했고, 살도 많이 빠졌어요.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가 서민적인 연기를 잘 하더라구요. 실제로 귀하게 자란 편도 아니구요"라고 밝혔다.

이미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짠순이에 왈가닥 캐릭터를 소화해본 김현주로서는 일면 유사성이 엿보이는 '백만장자…' 한은영 배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이번 배역에 대해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덕이' '유리구두' '토지'(이상 SBS) '햇빛속으로' '상도'(이상 MBC) 등 사극, 시대극, 현대극을 넘나들며 또래의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매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선보여온 그는 특히 지난 5월 종영한 토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토지를 끝내고 만족했다면 건방진 얘기죠. 그런 대작에서 사고없이 서희를 무사히 끝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해요. 서희를 잘했다는 느낌보다는 세 아이를 무사히 키워냈다는 느낌이 커요. 먼훗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현주는 사극이 현대극에 비해 더 힘들지는 않다면서도 당분간은 사극 출연은 자제하고 싶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에게 실제로 백만장자가 프로포즈를 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백만장자를 만난다면 선입견을 가질 것 같아요. 한번 정도야 데이트를 하겠지만 불안감이 들어 싫을 것 같아요"

가짜 백만장자 영훈과 신데렐라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재투성이인 은영의 진짜 사랑만들기를 그려갈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오는 26일 첫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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