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발랄함의 대명사 김민선(26)이 30살 노처녀 역을 맡아 MBC 살리기에 나선다.

김민선은 '가을소나기'의 후속인 MBC 새 수목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극본 김진숙, 연출 이재갑)의 타이틀 롤을 맡아 상대역인 유준상(36)과 함께 '드라마 왕국' MBC의 명성 되찾기라는 중책을 짊어졌다.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9층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민선은 30살 주영재의 캐릭터에 빠져 산다고 말문을 열었다.

"셔츠도 일부러 바지밖으로 빼입구요. 오늘도 일부러 여성스러운 드레스보다는 정장차림을 택했어요. 요즘은 헤어드라이도 하지않고 머리감고 그냥 툭툭 털고 나와요. 영재 캐릭터에 빠져 살아요"

그가 분한 주영재는 세계적인 조명디자이너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조명 회사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는 30살 노처녀이다. 잘나가는 애널리스트인 동생 주은재(이유리)와 비교될 정도로 집에서도 찬밥신세이고, "골라, 골라"를 외치며 매장밖에서 조명기도 직접 팔아야 하는 고단한 신세지만 낙천성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 한발씩 내딛는 캐릭터.

"이 작품 제안 받았을때 30살은 겪어보지 못한 나이라 걱정도 됐어요. 드라마라는 것이 허구이기 때문에 꼭 서른살의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안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시청자께 다가가려고 해요"

실제 나이보다 4살이나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김민선이 토로하자 옆에서 유준상이 한마디 거들었다. "민선씨가 의외로 30살스러운 면이 많아요. 갑자기 의자에 드러눕기도 하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끝나고 농구 붐이 일었던 것처럼, 우리 드라마때문에 국산 조명에 대한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시청률의 결과로 모든 것이 평가받는 현 풍토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김민선은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분위기도 좋아요"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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