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로 경쟁작 시간대 피해
'장밋빛…' '가을…' 반짝 시청률, 알고보니 '거품' 스포츠 중계로 경쟁작 시간대 피해
‘장밋빛 인생’은 지난 12일 국가대표 축구 친선경기 한국-이란전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시청률 47%(TNS미디어 집계)를 기록했고, ‘가을 소나기’는 19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종전 덕분에 3%대의 ‘애국가 시청률’을 딛고 6%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는 스포츠 중계로 늦춰진 일부 방영분의 시청률 급상승으로 전체 시청률이 올라간 것에 불과하다. ‘숨어 있는 1인치’의 효과였던 것이다. 47%를 기록한 12일 ‘장밋빛 인생’은 축구 중계 때문에 10분 늦게 시작해 10분 늦게 끝났다. 경쟁작이 끝난 뒤 방송된 나머지 10분의 순간 시청률은 무려 5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경쟁작과 함께 방송된 시간 동안의 시청률은 42% 수준으로 최근 시청률 추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장밋빛 인생’은 13일 42.5%로 돌아왔고 19일에는 41%로 소폭 하락했다. ‘가을 소나기’의 경우도 프로야구 중계로 20분 늦게 시작한 효과를 본 결과다. 후반부 15분의 순간 시청률이 14.7%까지 올라가 전체 시청률을 평소의 2배나 끌어올렸다. 나머지 50여분의 시청률은 3.6%로 평소 시청률 수준에 불과했다. 두 작품은 이 같은 시청률 착시 효과 덕분에 인기 급상승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장밋빛 인생’의 경우 당장에라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올 최고 시청률(50.5%)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방송 시간을 고려하지 않아 빚어진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10-21 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