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시청률 급락…MBC '총체적 난국'

 • 방송사고 개그맨 김기욱 '장애' 판정
 • '상주참사' MBC 가요콘서트 결국 폐지
 • 잇단 사고·시청률 급락…MBC '난국'
 • '가을 소나기'도 추락, MBC 또 한숨

 • MBC '개콘 따라잡기' 대작전
 • 웃음 장전!… MBC 명예회복 '출사표'
 • "또 대형사고" MBC 관계자들 당혹
 • [기자의눈]'아나콘다 사건' 어설픈 마무리

첩첩산중이며, 곳곳에 지뢰밭이다.

MBC가 잇단 사고로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조차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MBC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는 올 한해 계속 이어졌다. 1월 명품 핸드백 파문으로 시작해 프로그램 화면 편집 조작 사건, X파일 늑장 보도, '음악캠프'의 성기 노출 사고, 브로커 홍모씨 관련 금품로비 사건에 이어 이달들어서는 '가요콘서트' 상주 참사까지 벌어졌다.

상주 사고에서 도의적 책임은 있을 수 있지만 법적 책임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으며 결국 MBC PD협회가 사과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MBC 내부에서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조차 벌어져 암담하다"고 탄컸舊嗤?어찌됐든 거론된 모든 사건의 책임 문제에 MBC가 거론되고 있다.

그나마 힘을 줘왔던 것이 대박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가 버팀목이 돼줬다. 그런데 두 드라마가 끝난 이후 대부분의 드라마가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간판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선전이 눈에 띄었으나 이후 타방송사에 밀리는 형국이다.

광고 수익뿐 아니라 방송사 분위기까지 좌우한다는 드라마 부진의 여파가 상당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후속작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막을 내리더니 '가을 소나기'는 아예 참담한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4.5%, 6일에는 3.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효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나 최악의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던 '세잎 클로버'보다 못한 수치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에서는 6일 3.3%가 나왔다. 경쟁작인 KBS 2TV의 '장밋빛 인생'은 40.7%를 기록했다.

'사랑찬가'를 조기 종영하고 8일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결혼합시다' 역시 첫날 7.4%, 9일에는 8.2%를 기록했다. 2일 '사랑찬가' 종영 시청률 11.4%보다 훨씬 적게 나온 것. 이에 비해 KBS 2TV '슬픔이여 안녕'은 9일 27.0%(AGB)와 32.1%(TNS)를 기록했다.

일일극도 성적이 좋지 않다. '굳세어라 금순아'로 약 8개월간 모처럼 KBS에 우위를 지켜왔으나 종영후 새로 시작한 '맨발의 청춘'이 KBS 1TV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 거의 절반 수준의 수치로 밀리고 있다.

100억원의 대작을 투입한 주말 MBC 특별기획 '신돈' 역시 SBS '프라하의 연인'과 제작비 부담으로 인해 급히 편성한 KBS의 '땜질용' 외화 '칭기스칸'의 협공으로 10%초반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X맨'을 내세운 SBS의 '일요일이 좋다'가 23.5%를 기록할 때 MBC의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5.8%에 머물렀다. KBS '개그콘서트'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거두고 있는 반면 MBC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는 6%대의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헤매고 있다.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 방송되는 '토요일' 역시 KBS 2TV '스펀지'?SBS TV '실제상황 토요일'의 협공에 눌려 5~6%대에 그친다.

MBC 직원들은 하나같이 "뭔가 전환점을 만들긴 만들어야하는데, 어떻게 난국을 타개해야 할 지 걱정"이라는 말을 되뇌고 있다. 어려움이 닥쳤던 초기에는 힘을 합해 공동 대응하자는 사내 분위기도 잇단 악재 앞에 거의 할 말을 잃고 있는 상황.

부장 출신 사장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로 방송계의 주목을 받았던 '최문순호'가 출범 첫해 맞닥뜨린 고난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방송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입력시간 : 2005-10-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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