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주말극 '결혼합시다!'

웃음보따리 장전!… MBC 명예회복 '출사표'
[채널포커스] 주말극 '결혼합시다!'

MBC 새드라마 `결혼합시다!`
8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극본 예랑·연출 최이섭)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혼합시다!’는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미래의 삶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현실적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현대판 현모양처의 모습을 밝은 이미지로 그려갈 드라마다.

커플1-왈가닥 노처녀 강성연vs배짱맨 윤다훈
커플2-여우 연애도사 이소연vs보수맨 배수빈

잇단 악재·시청률 빈곤속 출발 기대·관심집중
KBS2 '슬픔이여…' 상한가, 힘겨운 싸움될듯

주인공으로는 현모양처를 목표로 나선 왈가닥 노처녀 홍나영 역에 강성연, 허풍과 대책 없는 배짱만 있는 수입자동차 회사 영업과장 정재원 역에 윤다훈, 여우 같은 연애박사 권은선 역에 이소연, 보수적이고 우유부단한 산부인과 레지던트 정재준 역에 배수빈이 각각 캐스팅됐다.

드라마 한편에, 그것도 아직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반응을 궁금해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나친 관심일 수도 있다. 더구나 내용도 독특하지 않고, 출연진 역시 드라마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청춘스타도 아니다.

그러나 MBC가 현재 직면한 상황과 ‘결혼합시다!’의 방송 시점을 보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MBC는 지난 3일 경상북도 상주의 ‘가요콘서트’ 녹화장에서 일어난 참사와 지난 7월말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벌어진 출연진의 알몸노출 등 방송사고를 비롯해 갖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 오락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청률 20%를 넘어서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어 타 방송사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뒤쳐져 있는 상태다.

그동안 KBS, SBS 등 방송3사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MBC의 자존심을 살려줬던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가 지난달 30일 종영한 후 지난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후속작 ‘맨발의 청춘’도 10% 초반대 시청률에 머물며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결혼합시다!’는 특히 1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상주 참사 이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방송을 시작하고, 또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MBC가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 더구나 ‘결혼합시다!’는 시청률 부진과 극단적인 상황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에 시달려온 기존 MBC 주말드라마 ‘사랑찬가’가 당초 예정보다 10회 앞당겨 조기 종영된 뒤 출항하는 드라마다.

‘결혼합시다!’는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주말 오후 8시에 밝은 이미지로 극을 전개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요소는 있다. 남자 주인공인 윤다훈이 동료 연기자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한동안 방송활동을 자제해오다 2년여만에 복귀하는 연속극이라는 면에서도 ‘결혼합시다!’는 관심을 끌 만하다.

하지만 ‘결혼합시다!’는 20% 중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 2TV ‘슬픔이여 안녕’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과 박선영이 주연을 맡고 있는 ‘슬픔이여 안녕’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더욱 시청률을 높이고 있어 ‘결혼합시다!’는 초반부터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다.

‘결혼합시다!’가 현재 직면한 MBC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지, 아니면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MBC에 밝은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은구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10-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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