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슬픔이여 안녕' 꿋꿋·씩씩한 '정우'에 많은 걸 배워

[엔짱] 김동완, 만능 엔터테이너 '신화' 되는중!
KBS2 '슬픔이여 안녕' 꿋꿋·씩씩한 '정우'에 많은 걸 배워

 • 김동완 화보
 • [엔짱] 신화멤버는 서로 친구이자 스승
 • '신화' 김동완, 연기이어 CF도 접수!

‘남자로 태어나서 이 정도도 못 참으면 살 가치도 없다!’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의 좌우명이다. 항상 새로운 목표를 위해 자신 없는 분야에 뛰어들어온 김동완에겐 인생 지침이 된 말이다. 가수 겸 연기자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김동완의 도전 정신을 집약한 말이다.

김동완은 타고난 조건은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김동완은 그다지 크지 않은 키와 서글서글한 외모, 평균 수준의 노래 실력 등 평범한 남자에 가깝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도전과 노력으로 차근차근 최고의 자리로 올라섰다. 엄청난 운동으로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 남성미를 갖췄고, 피나는 노래 연습으로 신화의 보컬로 입지를 굳혔다. 연기 또한 그에겐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

김동완은 요즘 KBS 2TV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극본 최현경ㆍ연출 문보현)을 통해 흥행 연기자로도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KBS 2TV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영화 ‘돌려차기’ 등을 통해 몇 차례의 흥행 실패를 경험했던 그는 실패를 거울 絶?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칭찬이 싫다

김동완은 요즘 칭찬에 휩싸여 살다시피 하고 있다. ‘슬픔이여 안녕’에서 가난하지만 성실한 청년 한정우로 등장하면서 보여주는 호연에 대한 칭찬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하게 삶을 개척하고,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가는 모습이 요즘 신세대 같지 않은 진득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동완은 이런 칭찬이 싫다. 쉴 새 없이 노력했던 초반과 달리 조금씩 안주하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동완은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기자의 짤막한 칭찬에도 “그런 말은 내겐 쥐약”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방영 초반 연기에 대한 욕구에 가득 차 있었다. 내 능력이 부족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나태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팬들이 내 연기에서 원하는 게 어떤 건지 눈치도 채고 쉽고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마음을 좀 다잡아야 할 때다.”

김동완은 연습벌레로 정평이 나있다.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하면서도 하루에 10시간 이상 대본과 씨름 한다. 스스로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연습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연습은 그에겐 도전 정신의 일환인 셈이다.

“학창 시절 숙제 하던 습관이 몸에 잘 밴 것 같다. 연습도 숙제라는 생각이 들어 완벽하게 못하면 혼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최고의 자리에만 안 오르길 바랄 뿐이다. 그래야 항상 숙제 하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

#섬세한 남자 김동완

김동완은 신화 멤버 중 가장 남성미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와 선이 굵은 호남형 용모는 ‘꽃미남’ 아이들 스타 이미지가 강한 신화와는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김동완은 스스로 신화에서 가장 섬세하고 여성적인 취향을 지닌 캐릭터라고 소개한다.

“보기와는 달리 섬세하고 여성적인 취미를 즐긴다. 강아지를 키우고 집에 수족관을 만들어 놓고 헤엄쳐 다니는 열대어를 바라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요즘은 화초 재배에 재미를 들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삶에 활력소를 얻기도 한다.”

그런 성격 때문인지 김동완은 ‘슬픔이여 안녕’의 한정우와 생각이나 삶의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김동완은 극중에서 박선영과 집안의 거센 반대에 직면한 힘든 사랑을 나누면서도 진득하게 기다리는 등 무던한 남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그는 이와는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다.

“사랑을 믿긴 하지만 정우처럼 거센 반대에 직면한다면 나는 포기할 것 같다. 정우가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밝은 모습을 지켜가지만 내겐 쉽지 않은 상황들이다. 그런 만큼 정우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연기하면서 인생을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중기자



입력시간 : 2005-09-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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