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의 가을은 '파리'의 여름보다 뜨겁다
[TV베스트] ■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화보
‘연출, 대본, 연기의 절묘한 트라이앨글!’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의 ‘프라하 로맨스’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SBS 주말극 ‘프라하의 연인’(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이 방송 첫회부터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첫회 시청률이 20.7%(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 2회 시청률 20.2%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2회에 더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앞으로 행보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방영 이틀 새 “‘파리의 연인’ 못지 않은 대박 드라마가 될 것 같다”는 응원의 글이 3,000건 정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프라하의 풍광을 아름다웠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가 인상적이다”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의 연기가 좋았다”며 ‘연출’ ‘대본’ ‘연기’ 삼박자가 절묘한 트라이앵글을 이뤘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라하의 연인’은 3회까지 체코 프라하의 현지 로케를 바탕으로 이국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프라하의 고성, 파리의 퐁네프 다리 못지 않은 낭만적인 카를교 등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2회에서 지영우(김민준)가 5년전 윤재희(전도연)와 헤어지던 장면을 흑백 화면으로 처리해, 현재의 컬러 화면과 대비시키며 한 화면에서 겹쳐보이게 하는 장면은 신우철 PD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돋보이게 했다.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 못지 않은 명대사도 이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프라하의 연인’ 시청자들은 ‘윤재희 어록’을 만들고 있다. 재희가 옛 연인 강혜주(윤세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최상현(김주혁)에게 “강도 잡아봤죠? 살인범 잡아봤죠? 근데 떠난 사람 마음은 안 잡혀요. 강도 무섭죠? 살인범 무섭죠? 근데 떠난 사람 마음은 더 무서워요”라는 말과, 연애와 마라톤의 공통점에 대해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때론 외롭다. 평생 한 번도 못해보고 죽을 수도 있다”라는 대사 등은 한창 회자되고 있다. ‘파리의 연인’처럼 짧고 인상적인 대사는 아니지만 여운을 남기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콕콕 찌르고 있는 셈이다.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에 대한 연기평은 이견이 없을 정도로 합격점을 얻었다. 전도연은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이지만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오버’스럽지 않게 보여줬다. 김주혁과 김민준은 ‘양아치’ 같아 보이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형사와 냉철하면서도 사랑 앞에 부드러워지는 검사 역을 대비되는 캐릭터로 그려냈다.

물론 복병도 숨어 있다. 벌써부터 극중 윤세아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두고 ‘패륜’ 설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윤세아는 1회에서 전도연의 룸메이트로 등장하지만 철저히 상반신만 보였다가, 2회에서 만삭이 된 몸을 드러내며 김주혁의 변심한 옛 연인으로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전도연의 첫사랑인 김민준과 엮이게 되며 로맨스를 예고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윤세아의 아이 아버지가 김민준의 아버지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윤세아가 아이 아버지에 대해 암시하는 말이나, 재벌총수인 김민준의 아버지가 프라하를 다녀갔다는 대사, 김민준의 이복 동생인 엔디의 존재 등을 복선이라 주장하고 있다. 외주제작사인 올리브나인측은 “김은숙 작가가 윤세아의 아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작가 외에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프라하의 연인’이 이러한 ‘패륜’ 논란을 피해가며 앞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어떻게 넓힐지 주목된다.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09-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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