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살면서 느끼는 보람은 가족"

 • SBS '하늘이시여'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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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분장사 비하 발언 물의
 • '패륜 파문' 임성한 작가 "현실속 이야기"
 • "시어머니가 친엄마?" 엽기 드라마 논란
 • 버렸던 딸을 며느리로···옛남편 아내와 친구로···

10일 첫 방송한 SBS 새 주말극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 연출 이영희)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파격적인 소재 때문이다.

드라마는 '친딸을 며느리 삼는 어머니', '의붓외삼촌과 사랑에 빠지는 조카' 등 일반적인 가족 관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설정을 그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패륜적인 소재다", "비상식적이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누군가는 이런 소재도 다뤄야 한다. 우리 주위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라며 맞선다.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셈이다.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임성한 작가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보고 또 보고'에서는 겹사돈, '인어아가씨'에서는 아버지를 복수하는 딸 등 독특한 가족 관계 설정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인어아가씨' 방송 때는 작가에 대한 안티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다시 한 번 방송가에 '화두'를 던진 임성한 작가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이하일문일답.

--소재가 '패륜'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드라마와 영화는 허구의 세계다. 다양한 소재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도둑이나 살인자도 그릴 수 있다. 나를 정신분열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다면 복수극을 만들어낸 박찬욱 감독도 제 정신이 아닌 것이냐.

--굳이 이런 弩潁?선택한 이유는.

▲역사 시대물을 빼면 요즘 드라마는 거의 멜로만 다루고 있다. 나는 남녀의 감정만 건드리는 사랑이야기는 관심이 없다.

--소재를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소재보다는 정서를 전달하고 싶다.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식에게 속죄하고 보상하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 의붓외삼촌과의 관계의 경우도 조카와의 관계가 거의 남남같은 사이다. 둘은 조카의 두 번째 계모에 의해 연결됐다.

--시청률을 위해 강한 소재를 도입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소재를 다루면 무조건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공식이 있나. 소재보다는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작도 하기 전에 드라마가 3류라고 단정짓는것은 잘못이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유독 비난이 많다.

▲모든 작가가 밝고 훈훈한 이야기만 쓰는 가운데 나 혼자만 이런 소재를 다루는 게 아니다. 피를 나눈 친남매의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는 드라마도 있지 않나.

--매번 가족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살면서 느끼는 보람은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어아가씨'도 결손 가정의 상처를 통해 부모의 자세를 지적하고 싶었다. 바깥 일보다는 가족에 관심이 많다. 가족이 우선이다. 바깥 세상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입력시간 : 2005-09-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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