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잇단 파문에 시청자 비난 쏠려

'시어머니 뺨 때리고 성기노출 사고까지…'
공영방송 잇단 파문에 시청자 비난 쏠려

 • 시어머니 뺨 때리고 성기노출 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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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더니,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의 성기가 노출됐다.

KBS와 MBC, 한국을 대표하는 두 공영방송에서 최근 며칠 사이 전파를 탄 내용들이다. 엄밀히 말해 두 사안은 그 성격이 다르다. 전자는 다분히 논란을 의도하거나 혹은 예상했던 것이지만, 후자는 분명 방송 사고다. 그러나 공공의 전파를 선의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두 사례는 공히 비난의 화살을 피할수 없게 됐다.

우선 27일 방송된 KBS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경우는 방송의 도덕불감증을 지적하게 된다. 제작진은 방송 직후 "노인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싶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 같은 장면을 방송하게 됐다. 이런 문제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어 경각심차원에서 우회적인 방법이 아닌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으나 비난이 거세지자 29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실었다.

현실에 근거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웃고 즐기자는 시트콤에서 가볍게 다룰 소재는 분명 아니었던 것이다. 제작진의 말대로 현실 고발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면 시트콤이 아닌 다른 형식을 선택해 진지하게 언급했어야 마땅했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표현 수위를 결정하는 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일깨우는 사례다.

30일 발생한 MBC '생방송 음악캠프'의 사고는 어떤 말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방송사상 초유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할 말을 잃게 한다. 청소년들이 시청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고의로 의심되는 성기 노출을 했다는 것은 제작진의 뜻과 상관없는 사고일지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 사례의 경우는 생방송에 대한 안전장치에 있어 '안심'할 수준은 결코 없음을 시사한다. 그야말로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가요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위해 인디 밴드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고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출연자를 선정했다. 또 사전에 리허설까지 했으니 생방송에서 발생한 돌발사고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출연자들은 "생방송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어 혹시 생방송을 준비하는 데 있어 제작진의 긴장감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전국에 실시간으로 나가는 생방송을 준비하는 데 '만의 하나'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과 준비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평소 돌출행동을 쉽게하는 인디 밴드들을 출연시킬 때는 사고에 대한 경우의 수를 더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청자들은 "방송 보기가 겁이 난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방송의 강력한 책임감이 다시한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입력시간 : 2005-07-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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