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씨 지지해 미움 사…전경환씨 도움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배삼룡 "전두환이 날 미워해 美잠적" 고백
"김종필씨 지지해 미움 사…전경환씨 도움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씨는 인기 절정에 있던 지난 80년 미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전두환씨 등 당시 신군부가 자신을 미워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전씨로부터 미움을 산 이유는 자신이 김종필씨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5일자 노컷뉴스는 배씨가 위성·케이블 TV‘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의 녹화방송에 출연해 80년에 홀연히 미국으로 잠적한 이유에 대해 "정권으로부터 미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당시 배씨는 ‘저질 코미디’ 시비로 정부로부터 방송출연 정지를 받아 코미디언 생활을 강제로 접어야 했다. 그는 전두환씨로부터 미움을 산 이유가 자신이 김종필씨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배씨는 “당시 3김이 대통령에 출마하려 하는데 김종필씨를 지지했다. 그런데 지지하는 방법을 좀 과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전두환 선생이 (나를) 꼴보기 싫어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전씨가 직접 지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밑에 있던 사람들이 그랬을텐데 ‘방송출연 정지’얘기까지 나왔고 그것이 미국으로 가게 된 동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JP 지지를)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 멋모르고 덤벼들어 정치에 대해 운운했다. 지나치게 앞장서 (JP의) 손을 들어줬다.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랬다”면서 JP에 대한 지지를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3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반한(反韓) 인사'로 분류됐다가 전 씨의 동생인 전경환씨의 도움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

그는 “83년에 전경환씨가 출장차 미국에 왔다가 나를 좀 봐야겠다며 직접 샌디에고로 찾아왔다. 허심탄회하게 앉아서 얘기를 나누었다. 당시 나에겐 ‘반한’이라는 누명이 씌워져 있었다. 전씨가 내 설명을 듣고는 ‘걱정 말고 내일이라도 돌아와라’고 말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배씨는 “박 전 대통령이 (나를) 참 좋아하셔서 가끔 (청와대로 나를) 초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냐?’,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뭐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번 녹화방송은 위성(스카이라이프 16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을 통해 오는 29일(오전 10시20분, 오후 10시20분)과 30일(오후 3시) 세 차례 방영된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입력시간 : 2005-07-25 11:2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