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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 채워야"
SBS '봄날'서 고현정 두고 지진희와 삼각사랑 펼칠 예정

딱 1년만이다. 올해 1월 10일 `발리에서 생긴일'이 시작됐고, 내년 1월 8일 SBS TV 특별기획 `봄날'(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이 시작된다. 같은 채널, 같은 시간대다.

조인성(23)이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데뷔 후 이처럼 오랫동안 쉬어본 적이 없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재민' 역은 연기자로서 조인성을 새삼 발견한 작품. 고작 23살의 나이에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팬들에게 큰사랑과 박수를 받았다. 그런 그의 연기 재개작임에도 그는 한걸음 물러서 있다. 물론 10년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는 고현정 때문이다.

SBS 드라마 '봄날'의 포스터

"(고)현정 선배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어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난 한결 부담없이 내 배역에만 충실하면 된다. 그런데 촬영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은 1부부터 등장하는 `은섭'이의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게 내 성에 차지 않는다." 그의 표현대로 드라마 1, 2부 등장하는 `은섭'은 `세다'. "20부작 중 17, 18회에서나 보여질 감정신이 처음부터 보여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복형 `은호'에게 가려있는데다 `은섭'은 무지무지하게 의사가 되는 게 싫다. 병원장인 아버지가 `실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본 후 의사가 두렵다. 그럼에도 후처인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병원을 물려받기를 바란다. 그가 하는 반항이라고는 재즈밴드에서 연주하는것뿐.

악쓰고, 분노하고, 그러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나약하지만 인간적인 심성. 이런 것들을 그가 보여줘야 한다. 보통 일은 아니다.

"`재민'이 생각날 수도 있다. 똑같이 조인성이 연기하기에 어떤 역을 하든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인성에게 있는 어떠한 부분을 봤기 때문에 `은섭'역을 맡기지 않았을까. 아직은 어리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내고 싶다." 조인성은 욕심이 많다. 한 방송 관계자는 "조인성은 연기 독종"이란 표현까지한다. 한때 뻗뻗했던 연기력 때문에 어린 나이에 쓰라림을 일찍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걸 이겨냈다. `얼굴만 잘생겨서'라는 비아냥을 이를 악물고 넘어섰다.

"나 스스로 나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조인성, 너 이것밖에 못해?' 그것때문에 사실 죽겠다. 감독님이나 스태프, 많은 분들이 잘한다고 북돋워주시지만 나혼자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것을 해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힘들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은섭'이 되면서 이 생각이 사그러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그는 자신을 `올인'하고 있다. `봄날'의 스태프들이 대부분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호흡을 맞췄기에 조인성을 잘 안다. 그중 한 카메라 스태프가 그의 연기가 끝나고 난 후 "야, 너 죽을 것 같애. 그만해"라고 말했다고 하니 촬영장에서의 조인성을 짐작케한다.

파트너 고현정과는 아직 제대로 맞붙는 장면이 없었다. "중학교때 `모래시계'를봤다. 저렇게 연기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진짜 내가 파트너가 될 지 몰랐다.

처음 만난 날 현정 선배?`발리에서 생긴 일'을 잘 봤다고 말해줘 기분 좋았다." 고현정, 지진희와 삼각 멜로를 펼쳐야 하는 게 그로서는 부담되는 일일 수 있다.

아무리 고현정에게서 지난 10년 세월을 읽지 못하겠다고 말하지만 그와는 딱 10살차이가 난다.

"주로 27-28살 배역을 해서인지 사람들이 날 23살로 안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이차이가 덜 나 보이지 않나"라며 웃는 그는 "연기는 상대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서로 주고 받고. 워낙 영리한 분이니까 호흡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나도 거기에 맞춰 연기하면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말한다.

역시 나이어린 그와 연기하는게 걱정됐을 고현정은 얼마전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조인성에게 `필(feel)'이 온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인에게 말했다고 한다.

참. 쉬는 동안 뭘했을까. "동네(천호동 터줏대감이라는 게 한동안 화제가 됐다)친구들과 `개비적 개비적'. 아마 동네 중국집에서 상줄 것 같다. 세끼 연속 친구녀석들과 시켜먹은 적이 많아서. 진~짜 우린 끼리끼리 논다." 오랜 시간 드라마를 이야기하면서 긴장한듯 했던 그의 표정이 친구에 대해 말하면서 풀어진다. 특유의 싱그러운 미소가 그제야 나왔다.

조인성이 `봄날'에서 또 얼마만큼 성장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입력시간 : 2004-12-21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