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른생활 사나이
[와이드인터뷰] S-TV '러브 스토리 인 하바드' 김래원

김래원 화보
TV나 영화 속 모습만으로 탤런트 김래원의 실제 성격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밝고 경쾌해 보이지만,그의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과묵은 거의 ‘벽(wall)’ 수준이다. ‘벽 보고 말하는 게 낫다’는 하소연에서 나온 말이다. 김래원은 인터뷰 중에도 말을 아꼈고,한마디에 많은 생각을 담았고,그렇게 시간이 걸렸는지 ‘느릿느릿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MBC ‘옥탑방’ 시작할 때 제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제 (내성적인) 성격으론 그 경쾌한 역할 절대 못한다고…음…그럼,제가…‘연기’를 잘했던 거…맞죠?” 짤막한 답변 뒤에 역시나 다시 미소로만 일관하는 이 청년. 올겨울 SBS 미니시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미녀 탤런트 김태희와 사랑을 펼칠 하버드 스쿨 법학도 김래원이다.

▲영어 공부를 좀 했더니…

김래원은 요즘 영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하버드 대학을 배경으로 젊은이의 사랑 얘기를 다룬 SBS 미니시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대사가 20% 정도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일주일에 3번씩, 개인지도 교사를 만나 발음 위주의 영어를 배운다. “솔직히 말하면요. 영어책을 딱 폈는데 단어, 동사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버드 학생들의 생활 습관을 다룬 다큐멘터리 테이프도 요즘 김래원의 사랑을 받고있는 물건 중 하나다. “참,열심히 산다는 생각을 했어요. 새벽 4시에도 도서관에서 토론에 몰두하고 있는 그 눈빛들,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그 열정적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좋아하는 술을 줄였더니…

연예계의 주당으로 소문난 김래원. 요즘도 술을 많이 하느냐고 물었더니 “‘화학주’를 안 먹은 지 딱 한달반 됐어요”라는 ‘애매한(?)’ 대답을 한다. 소주나 양주는 전혀 안 먹고 있지만 ‘자연주’에 속하는 와인이나 복분자 술은 마시고 있다는 뜻이다.

“술을 어떻게 끊어요.(눈웃음) 얼마 전 한달반 동안 마신 와인 코르크 마개만 모았더니 조그마한 쌀자루로 하나가 되더라고요” 술을 줄이면서 운동도 함께 시작했다. 철저한 식단 관리와 함께다. 그래서 매일 아침 김래원은 도시락 싸기에 바쁘다. 고구마, 감자, 당근, 샐러리, 닭가슴살에 올리브유 한 스푼, 지방을 최대한 줄인 특별 식단이다. “정말이지 한 달 동안 소금, 간장 같은 양념을 하나도 안 먹었거든요. 정상은 아닌거죠.” 점심을 먹지 못한 기자가 인터뷰 중 빵 한조각을 베어물었더니 이 청년, 입을 꾹 다물고 버틴다. “어휴, 어떻게 지킨 건데요. 정말 안 먹어요.”

▲연애를 해봤더니…

이렇게 과묵한 청년도 연애를 한다면 달콤해지지 않을까. 김래원이 기억하는 泳岵?다섯 가지다. 고1 때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만났던 5명과 사랑의 기억을 품고 있다. “예전에는 참 어렸죠. 근데 정말이지 지금은 책임감이 앞서요. 지금의 저는 군대도 갔다오지 않았고 (내 여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으니까 당연히 관심도 없어야 하고요.” 현명한 사랑법은 (한 여자를) 책임질 수 있는 남자가 됐을 때 사랑을 시작하는 거란다.

“그런데,참 지난번에 앙드레 김 패션쇼 보셨죠? 사실 앙드레 김 선생님은 김태희씨에게 뽀뽀를 이마에 두 번만 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쇼가 시작되니까 제가 4번을 했더라고요. 분위기에 휩싸여서 말이죠. 그러니까 제 말씀은 ‘사랑이란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죠.”

선문답 같은 이 남자의 말. 이 청년, 벌써 미워할 수 없는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성의 zzam@sportstoday.co.kr
/사진=박영태



입력시간 : 2004-10-13 11:50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