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진,철없는 연하 사절 나이많은 남자 OK!
[와이드 인터뷰]

“제가 완전 ‘왕통뼈’잖아요. 솔직히 경호원 역으로 딱이죠. 어유,이 팔목뼈 좀 한번 만져보세요!”

“연애요? 아홉살 차이 남자친구가 있었죠. 뭐하는 사람이었냐면요….”

그녀는 솔직했다. 따로 질문을 하지 않아도 자기 얘기가 튀어나왔고 답변에도 거침이 없었다. 누군가는 그녀를 두고 도도해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별명도 ‘얼음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따뜻했다. “이제는 예쁜 척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하다”는 미녀탤런트 박예진. 지난 9월30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윤정·연출 최윤석)에서 탤런트 고수를 사랑하는 털털한 경호원으로 나오는 박예진과 만났다.

―어떤 역할인가.

▲ 박정아(인혜)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으로 직업이 경호원이다. 고수(지훈)를 마음속 깊이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돈다. 그에게 청혼을 받기도 하지만 한번도 그의 마음을 차지하지 못한다.

―‘멋진 남자’ 고수와 호흡을 맞추니 그래도 좋지 않은가.

▲ 맞다. 고수씨가 생각한 것보다 자상하다. 고수씨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인데 아주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어머, 이곳저곳 멍이 많은데 무슨 일인가.

▲ 경호원이라는 역할이 멋있기는 한데 거의 액션영화 수준이다. 박정아는 고고한 모습으로 첼로를 연주하는데 나는 항상 바깥에서 밀치고 매맞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다리와 어깨에 생긴 멍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집에 가면 파스 붙이기 바쁘다.

―‘작은 아씨들’에서는 여성스러운 옷도 많이 입고 나왔는데.

▲ 오늘 입은 옷을 봐서도 알겠지만 기존에 ‘고수’해오던 레이스 달린 공주옷은 이 드라마에서 입지 못할 것 같다. 거의 바지에 헐렁한 재킷…. 이렇게 입으니 너무 편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좀 있다. 난 종아리가 아주 예술(?)인데 그것을 가리고 있다는 게 좀….

―연애 얘기를 좀 해보자. 분위기 있는 가을에 남자를 좀 만나야 하지 않을까.

▲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드라마 두 개를 한꺼번에 찍고 있어 정신이 없다. 내가 연애하면 아주 진하게 할 수 있는데…(하하).

―어떤 남자가 좋은가.

▲ 우선 나이가 좀 많아야 한다. 나는 나보다 최고 아홉살 많은 사람과 사귀어봤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라고 하면 한 3∼4명 만난 것 같은데 그중 연하남은 한 玆?없었다. 애들이 너무 어려서….

―이번 드라마 말고 앞으로 색다른(?) 변신을 계획하고 있나.

▲ 시트콤 같은 데서 아주 왕푼수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마지막으로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자가 사랑할 때’를 위해 당찬 각오 한마디.

▲ 시청률이야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법. 연기자로서 꾸준히 열심히 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스포츠투데이 김성의기자 zzam@sportstoday.co.kr/사진=최용민기자



입력시간 : 2004-10-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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