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빈집'서 전직 누드모델암시 흑백으로

이승연 올누드 "벗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빈집' 영화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복귀는 아직"

'이승연 누드'가 공개됐다.

김기덕 감독에게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빈 집'의 주연배우 이승연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누드를 드러내고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과 함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승연은 영화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설정상 꼭 필요한 장면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개인적인 부담 때문에 김감독에게 찍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김감독은 내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줬으나, 결국은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드 촬영을 하는 현장에서도 감독은 포즈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으며, 촬영에 들어갈 때는 일부러 자리를 피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승연의 누드는 누드사진 작가 우종일의 작품. 도발적이기보다는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이 강조된 흑백 사진이다. 이 사진은 극중 이승연의 전직이 누드 모델이라는 추측과 함께 누드 사진을 조각내 새롭게 재구성하는 장면에선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의도가 엿보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감독은 "이승연의 과거를 생각하면 영화적 설정을 직선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며 "일부러 이승연 누드를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감독은 누드에 관한 질문이 계속되자 "사람의 몸을 찍은 사진은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지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 이승연은 연예계 복귀에 대해 다시 한 번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승연은 "내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복귀를 해도 괜찮지 않냐는 충고를 하기도 한다"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고, 주위의 의견을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별다른 외부 활동 없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 집'은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기념해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하이퍼텍 나다에서 매일 1회 깜짝 개봉될 예정이다.

/서은정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4-09-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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