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데뷔시절]

강동원 데뷔초 경상도 사투리 콤플렉스
[스타의 데뷔시절]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여성의 모성본능을 물씬 자극하는 얼굴.

영화배우 겸 탤런트 강동원에게 쏟아지는 상찬이다. 영화 ‘늑대의 유혹’을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한 뒤 SBS 새 주말극 ‘매직’으로 본격적인 안방극장 점령에 나선 강동원.

그는 아직 연기력 미숙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지만 기존 몸짱·얼짱스타와는 다른 3세대 스타로 떠오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눈물 젖은 밥을 먹던 무명 시절은 있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강동원은 대학교(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하느라 상경하기까지 경상도에서 줄곧 자라온 ‘경상도 싸나이’다.

그러다 보니 강동원은 연기를 하면서도 늘 ‘사투리 콤플렉스’에 시달려왔다.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다른 연기자들과는 달리 데뷔 때 발음교정을 받지 못한 게 ‘서울말도 아닌 경상도말도 아닌’ 강동원 특유의 억양을 낳은 원인이 됐다.

데뷔작인 MBC ‘위풍당당 그녀’를 찍을 때만 해도 강동원은 극중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연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때부터 강동원은 연기선생님을 초빙해 발음교정을 시도했지만 본격적으로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 것은 다음 작품인 MBC ‘1%의 어떤 것’에 출연할 때였다.

그 당시 강동원은 여성팬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았지만 수시로 제작진에게서 발음에 대한 지적을 받곤 했다. 강동원 스스로도 연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표준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느꼈다. 이를 위해 강동원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디지털 방식부터 연필을 입에 무는 고전 방식까지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로부터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강동원이 마지막으로 택한 방식은 수험생처럼 공부하는 것이었다. 강동원은 연기선생님을 상대로 마치 영어책을 읽듯이 대본을 계속해서 읽고 또 읽으며 발음을 교정했다. 이런 방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는지 ‘매직’에서는 아직까지 강동원의 발음에 대한 큰 지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강동원은 요즘도 ‘매직’ 촬영을 하는 틈틈이 연기선생님을 찾아 대본 읽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형화기자 aoi@sportstoday.co.kr



입력시간 : 2004-09-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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