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속계약에 반발…'알게될거야'서 결국 퇴출

신인 이수경 '중도하차' 논란
KBS 전속계약에 반발…'알게될거야'서 결국 퇴출

방송사의 횡포인가, 신인 연기자의 배은망덕인가.

신인탤런트 이수경이 KBS 2TV 일요 청춘드라마 ‘알게될거야’(극본 김은희 윤은경ㆍ연출 김형석 전창근)에서 도중하차한 배경을 놓고 방송가의 논쟁이 뜨겁다.

아시아나항공, 생리대 화이트 CF 등으로 주목 받은 이수경은 연기 데뷔작 ‘알게될거야’에서 단번에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달 초 갑작스럽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는 것으로 처리되면서 작품에서 도중하차해 방송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샀다.

그 까닭은 신인 유망주 입도선매에 나선 KBS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KBS는 이수경에 대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알게될거야’ 외에 KBS와 50회 전속계약을 제의했지만 이수경은 이를 거절했다. 그 과정에서 감정 다툼을 벌인 끝에 퇴출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경의 측근은 “신인 연기자가 한 방송사에 50회나 묶이는 건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알게될거야’가 1년 예정인데다가 추가 50회 전속이면 2년 동안 KBS 드라마 외엔 방송 출연을 할 수가 없다. 쉽게 응할 수 없는 제의였다. 그런데 곧바로 도중하차하게 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협의 과정에서 KBS측은 ‘이에 응하지 않으면 타 방송사 출연도 어려울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측은 이수경의 배은망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알게될거야’의 한 관계자는 “전속계약 제의에 감정적으로 대응해 팀워크 차원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이수경은 KBS가 발굴했고 작품을 통해 상당한 지명도를 쌓고 있는데 이후 곧바로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키워서 남 좋은 일 시키는 셈이다”고 항변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4-08-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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