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의 '강한 여자'
KBS '로즈마리' 정연, 절망 속에도 가족사랑

힘세고 똑똑하고 야망 있는 여인만 꼭 강한 것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멜로물의 여주인공 같지만 그 속내에는 남자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깊은 배려와 아량을 갖춘 인물이 있다. 이른바 외유내강형.

KBS 2TV 미니시리즈 ‘로즈마리’의 유호정이 맡은 정연은 극중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그녀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정리하면서 정성을 기울인 일은 아이들과 남편 곁에서 자신이 없는 빈자리를 채워줄 여자를 찾는 것이다.

겉으로는 이전 드라마에서 늘 보아오던 눈물 어린 여주인공이지만 그녀가 하는 행동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배려가 담겨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사랑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데 유호정은 극중에서 그런 마음을 담담히 털어냈다. 입장 바꾸어 생각을 해보자. 만약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남자라면 자기 대신 아내의 곁을 지킬 남자를 그렇게 절실한 심정으로 찾을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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