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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로 점찍고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론칭하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업 규모는 올해 3조7694억원으로 오는 2027년 6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 역시 크게 성장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2010년 17.4%였던 펫팸족 비중은 지난해 27.7%로 확대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지출하는 양육비용 역시 크게 늘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3월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반려동물 가구 월 고정 양육비는 2018년 대비 2만원 가량 증가한 평균 1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도 반려동물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 기회를 찾고 있다. 펫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4월 펫푸드 기업 ‘오션’을 인수했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오션 구주를 48억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 40억원을 투입해 지분 76.61%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생산량 증가와 원가절감을 위해 포장 자동화 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토니모리는 반려동물 사업 중에서도 펫푸드에 주목했다. 사람이 사용하는 수준의 높은 품질을 갖춘 반려동물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18년 1조893억원에서 지난해 1조3329억원으로 10%대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동일한 원료를 사용하는 ‘휴먼그레이드’ 펫푸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구매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화장품과 펫푸드 주 구매결정권자는 20~40 여성으로, 산업은 다르지만 같은 고객을 보유한 만큼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토니모리 제공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내놓는 첫 반려동물 사업이다. 사내 직원들이 스타트업 조직으로 선발돼 만든 브랜드로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함께 고려한 ‘진짜 반려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푸푸몬스터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비건(vegan)을 펫 상품에도 적용했다. 론칭과 함께 출시한 펫샴푸 2종(유향, 무향)은 10가지 유해 성분은 배제하고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와 식물성 스쿠알란 오일을 함유한 제품이다. 사람보다 표피가 얇아 연약한 반려동물 피부 특성을 고려해 pH6.5(±1) 중성 포뮬러로 만들었다. 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용량 파우치 타입도 함께 판매한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국내 반려동물 1위 전문몰 ‘펫프렌즈’를 사모펀드와 함께 공동 인수했다. 펫프렌즈가 김명철 스타 수의사 등 전문가를 영입해 24시간 상담 가능한 고객센터를 운영한다는 점, 고객이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맞춤 추천 서비스인 ‘방siri’와 ‘몽siri’를 운영 중이라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용품업체 더식스데이를 자회사 어바웃펫과 합병하는 안건을 승인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더식스데이는 반려동물 정기구독 서비스 ‘돌로박스’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올해부터 반려견 종합 건강세트 정기배송 서비스 ‘월간 펫띵’ 등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 외에도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 부문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펫코노미 시장에서 반려동물 생애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함에 있어 영원한 파트너이자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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