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올렸다. 기준금리가 1%대로 진입한 것은 1년 9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이후 1년3개월 만인 지난 8월 0.5%에서 0.75%로 한차례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금리 '0%대 시대'는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통위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자산 가격 거품 등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통위는 3분기 기준으로 1845조원에 달하는 가계 빚과 지난달 3%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심상치 않은 인플레이션에 대응을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오르며 9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간 2%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오다, 지난달 들어서 3%대로 진입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8.9%가 오르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15일까지 국내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100명 중 90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지난 9월 조사 때보다 13% 높았다. 반면 금리 동결 예상 응답 비율은 10%로 같은기간 87%와 비교해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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