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음식 풍미를 돋우기 위해 곁들이는 ‘소스’가 식탁 위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밥’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소스가 각광받고 있는 것. 식품업계도 기존 제품에 동봉된 액상 스프를 별도 제품으로 출시하거나 소스 전문 기업과 협약을 진행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1조6584억원) 대비 22.4% 증가한 2조296억원이다. 수출액은 1억8347만달러로 2016년보다 13.2%, 수입액은 1억8769만달러로 34.8% 각각 증가했다. 불고기 소스, 불닭 소스 등이 수출됐으며 중국 마라탕 소스, 일본 쯔유 등이 수입됐다.

이는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사 빈도가 높아지면서 소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잡한 레시피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소스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특히 만능장, 비법소스, 혼합장 등 간편함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팔도가 내놨던 ‘팔도비빔장’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달성했다. 비빔면 속 액상 스프를 따로 팔아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선보인 제품이다. 팔도는 비빔장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운맛’과 ‘버터간장맛’을 추가로 출시했다.

농심도 이에 질세라 ‘배홍동비빔면’ 액상 스프를 별도로 담은 ‘배홍동 만능소스’를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만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비빔밥이나 회덮밥은 물론 볶음 소스,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스 점도를 높이고 매콤한 맛을 강화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속 매운 소스를 ‘불닭소스’, ‘핵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불닭 파스타 소스’, ‘불닭소스 스틱’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더본코리아는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백종원의 만능 마라소스’를 출시한 바 있다.

사진=팔도 제공
식품업계 소스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SPC그룹은 지난 7월, 우리식품과 소스 개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우리식품은 대표 상품인 ‘참소스’를 포함해 300여 가지 제품을 만드는 소스 전문 제조사다. 우선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기업 SPC GFS를 통해 갈릭디핑소스, 돈까스소스 등 총 10가지 소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외식이나 급식 업체용 소스 사업을 운영해왔던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소스·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론칭하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섰다. 40g 소용량 포장 ‘미니 디핑소스’ 4종과 ‘저칼로리 소스 4종’, 볶음밥 등 HMR 9종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비건 트렌드를 반영해 ‘비비드키친 비건마요’를 내놨다.

aT 관계자는 “소스는 간편한 식사를 통해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비자 기대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케첩과 드레싱 등 전통적인 소스류 시장은 유지 또는 정체가 예상되는 한편, 만능 소스나 복합 소스 등 소비자 니즈로 인한 새로운 제품 등장으로 성장세는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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