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삼성전자가 10개월여 만에 7만원선이 붕괴되며 ‘6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전일 대비 2500원(2.8%) 하락한 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2월3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주가 하락에 앞장서고 있다. 10월7일 하루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이다.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이어 지난 8일 골드만삭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중국 전력 제한 이슈도 메모리 업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겼다. 삼성전자는 언택트 수요 증가로 인한 반도체 호황과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보통 반도체 업종이 6∼8개월 뒤의 업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주가 하락의 이유가 미래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라고 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에 등 대외 악재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환율과 금리가 다시 불안해지고 경기둔화 속 인플레이션인 스태그플레이션 또한 이야기 나오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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