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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소수의 선택으로 여겨졌던 ‘비건’ 관련 상품을 이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대와 가치소비 확산으로 비건 시장 규모가 커지자 유통업계가 관련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 비건 상품을 지난해 대비 5배 늘린 15종으로 늘렸다. 아이스크림으로 한정됐던 품목이 간편식, 젤리, 셰이크 등으로 확대됐다.

비건 상품 종류가 다양화되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비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매출 상위 제품은 ‘베지가든 매운떡볶이’, ‘베지가든 짜장떡볶이’, ‘랩노쉬 마시는 식사 비건’ 등이다.

GS25는 이에 힘입어 ‘DJ&A 머쉬룸칩’, ‘DJ&A 포테이토 웨지스오리지널’ 등 비건 인증 상품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원물 함량이 75% 이상인 순수 채식 간식이다. GS25는 연내 비건 상품을 30여종까지 확대해 갈 계획이다.

편의점 맞수 CU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지구인컴퍼니와 손잡고 ‘언리미트(UNLIMEAT)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 대체육 간편식과 지난 4월 채식 샐러드볼, 삼각김밥을 판매한데 이어 3번째 시리즈다.

언리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을 주재료로 카카오파우더를 더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색, 식감을 낸 100% 식물성 원재료의 대체육이다.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지방이 0%면서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 또는 닭 가슴살 보다 약 1.5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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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맛있는라면 비건’, ‘비건젤리푸룬’, ‘비건육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약 10가지 채식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됐던 채식 상품이 3가지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품목 수가 확대됐다.

이 같은 비건 상품 확대는 명절 선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육류와 해산물이 주를 이뤘던 대형마트 명절 선물 세트에도 비건 상품이 등장한 것.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무빙 마운틴 비건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는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이 없는 오일로 만든 식물성 소시지와 버거 패티로 구성돼 있다. 다음달 8일까지 사전예약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카드 할인 10%가 적용된 5만8500원이다.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비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신제품으로 대체육 고개로 만든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출시했다. 풀무원은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획득한 ‘정비빔면’을, 오뚜기는 ‘그린가든 카레볶음밥’과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가까운 마트나 온라인 몰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다.

한편,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8년(약 15만 명) 대비 무려 10배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신념을 바탕으로 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자 비건은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식성이 반영된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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