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가 자회사 YG플러스의 골프사업을 매각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YG엔터는 자회사 YG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그린웍스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그린웍스는 국내 골프 예약 사이트 ‘엑스골프(XGOLF)’와 김포공항에 위치한 골프연습장 ‘쇼골프’를 운영하는 회사다.

YG플러스는 2017년 그린웍스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그린웍스는 매출 98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두고 있던 알짜 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112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거두면서 4년간 성장세는 멈췄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골프 관련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공격적으로 골프예약에 달려들면서 앞으로의 미래 성장성 또한 떨어졌다는 평가다. 현재 골프 예약에서 엑스골프가 국내 업계 1위지만 무섭게 성장중인 카카오VX에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골프장들이 직접 부킹 예약에 나선 점도 악재다. 엑스골프의 주무기인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간대 부킹을 할 수 있었던 매력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골프장은 100% 부킹을 채우기 위해 예약사이트 등에 남는 부킹권을 싸게 넘기거나 수수료 형태로 판매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이에 골프장 자체에서 부킹을 다 소화할 수 있게 되자 실제 골프 예약사이트로 넘어가는 부킹시간대는 새벽이나 오후 등 인기 없는 시간대로 편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YG엔터가 알짜 사업인 그린웍스를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골프 사업 확장이 지속적으로 막힌데 따른 것이란 이유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YG엔터는 2019년 원주 오크밸리CC 인수에 나섰으나 실패한 바 있다. 또 같은해 동남아 골프장 인수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장 진출 사업도 막혔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성장세에도 영향을 주며 치열해진 골프예약 만으론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YG엔터가 그린웍스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금액은 315억원”이라면서 “과거에도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매각을 시도하다 중단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매각 또한 제 값을 받지 못할 경우 철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