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접종 계획 변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항공·여행주들이 잇따라 약세를 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0.96%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1.31%, 제주항공은 1.59%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약세를 보이다 오후 반등해 1.34%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두투어가 1.19%, 노랑풍선이 1.06% 각각 하락했다.

여행주들의 약세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과 맞물려 접종 후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자 당초 계획한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보건당국은 희귀 혈전증 발생과 관련해 얀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으며, 미국 대다수 주들은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얀센 백신 680만회분이 접종됐는데, 이중 6명에게서 희귀 혈전증이 나타났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얀센 백신에 대한 여파는 미국 시장의 여행·항공주에도 영향을 끼쳤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아메리칸 항공은 1.53%, 델타 항공은 1.15%, 알래스카 항공은 1.51%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각각 211억원,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적정주가로는 하나투어 6만5000원, 모두투어 2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는 완전한 여행 재개 및 비용 감소를 염두한 최대 가능 실적을 대상으로 한다”며 “산업 이벤트 측면에서 매력도는 타 산업 대비 높지 않으나 보수적 비용 집행자로 영업 회복 시 산업 내 가장 큰 이익 회복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는 얀센 백신과 관련해 기존 도입 계획에 변동이 없으며 안전성을 두고 지속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맺은 백신 물량은 총 7900만명분이다. 이중 얀센 백신은 600만명분이다.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총 904만4000명분이다.

2분기부터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 다른 백신도 도입할 방침이지만, 아직 초도물량은 결정되지 않았다. 5월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됐던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6월부터 9월까지 1000만명분이 공급되고 나머지 물량은 이후 연내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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