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농심 '배홍동비빔면', 팔도 '팔도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각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팔도비빔면’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해 오뚜기, 올해는 농심과 풀무원이 각각 신제품을 출시하며 4파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달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4주 만에 700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대형마트 등에서 추가 공급 요청이 쇄도해 제품 생산라인을 고속 라인으로 변경하고 출시 초기 대비 2배 가량 생산량을 늘렸다는 후문이다.

해당 제품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해 만든 비빔장을 강조했다.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기 위해 1년여 간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제품을 완성했다.

농심은 첫 비빔면 제품인 만큼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해 빅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부캐릭터’ 콘셉트에서 착안해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유재석에게 부여했다. 재료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배홍동이라는 이름을 ‘비빔면 맛집이 있는 동네’로 설정해 재미를 더했다.

비빔면 강자인 팔도 역시 ‘팔도비빔면’ 원조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정우성 개인으로는 첫 라면 광고다.

그동안 소비자 요청을 반영해 ‘팔도비빔면 1.5인분’, ‘비빔장’, ‘괄도네넴띤’ 등을 출시해온 팔도는 올해도 봄 시즌 한정판 ‘팔도비빔면 8g+’를 선보인다. 다양한 토핑과 즐길 수 있도록 액상비빔스프를 8g 추가해 소비자 입맛을 노린다.

팔도 마케팅 담당은 “누구나 아는 맛인 35년 전통 액상소스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해 원조 비빔라면으로써 경쟁력을 높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진비빔면’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오뚜기는 올해도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과 인연을 이어간다. 최근 ‘이 맛은 못 따라하지’라는 멘트로 차별화된 맛을 강조한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진비빔면은 국내 최초로 타마린드소스를 비법소스로 사용한 제품이다. 지난해 약 5000만개가 판매됐으며 현재 팔도에 이어 비빔면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이날 비빔면 3종 ‘자연은맛있다 정·백·홍 비빔면’을 통해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해당 제품은 7개월 만에 선보이는 풀무원 라면 신제품이자 ‘자연은맛있다’의 첫 비빔면이다.

풀무원은 여름철 대세인 비빔면을 출시하되, 그동안 없던 콘셉트로 차별성을 강조해 기획했다. 정·백·홍은 채식 지향인,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으로 세분화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정비빔면’, 맵지 않은 하얀색 ‘백비빔면’, 매운맛 제품으로 물을 타서 먹는 ‘홍비빔면’으로 구성됐다.

다른 재료를 추가로 넣어 먹는 경우가 많은 비빔면 특성을 반영해 비빔장 중량 정비빔면 50g, 홍비빔면 55g로 기존 비빔면 제품들(30~38g)보다 넉넉하게 담았다.

풀무원은 신제품 출시 배경으로 비빔면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71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8년 1317억원을 넘기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400억원까지 확대됐다. 비빔면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다. 쫄면, 냉면, 메밀소바는 감소했지만 비빔면 만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정·백·홍 비빔면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각각 개성을 뚜렷하게 담아낸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으로 비빔면 카테고리에 처음 진입했으나 추후 대표 여름면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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