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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혈전 생성과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유럽 각국에서는 젊은층의 접종을 중단하는 등 대상을 재조정하고 있다. 국내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비중이 큰 만큼 접종계획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성명을 통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예방에서 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MA는 전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했으며, 새로운 접종 제한 권고는 내놓지 않았다.

EMA 발표 후 일부 유럽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수정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앞으로 60∼65세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고, 벨기에 정부는 한시적으로 56세 이상에만 접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60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했다. 영국은 30대 이하의 젊은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비중이 높은 국내에서도 기존 계획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전체 접종 인원은 1150만3400명으로, 이 가운데 67%인 770만54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혈전 논란이 일면서 정부는 전날 만 60세 미만과 특수학교·보건교사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보류를 결정했다.

정부는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에 연관이 있다고 보면서도, 접종을 통한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추후 분석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재개 등에 대한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보류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를 면밀히 검토해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리고, 그 결과를 투명히 알리라"고 질병관리청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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