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 매출 65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4.2%, 17.5% 증가한 수치다. 당초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8조원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는 당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인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잠정 실적 발표이기에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3조6000억원, 스마트폰 부문을 4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소비자 가전은 1조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를 앞세워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기록했다. LG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1조2438억원의 기록을 12년만에 갱신했다.

LG전자의 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나 생활가전 부문이다. LG전자는 ‘LG 오브제 컬렉션’을 앞세우며 영업이익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활가전 또한 보복 소비 효과로 시장에서 판단된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시장에선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2분기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개선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한 텍사스 주정부의 손실 보상이 2분기 이익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 또한 삼성전자에겐 호재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문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매번 생활가전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도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큰 적자를 겪어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 사업을 전격 철수하기로 결정했기에 이에 따른 실적 개선도 2분기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 모두 1분기에 이어 2분기 또한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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