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게임업계가 2분기 대형 신작들을 앞세워 격돌한다. 신작들은 출시 일정상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주도권 경쟁이 중요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칼을 뽑은 곳은 컴투스다. 컴투스는 자사 최고 IP(지적재산권)인 ‘서머너즈워’를 이용한 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백년전쟁은 서머너즈워 세계관 속 몬스터를 소환하고 육성해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 전투를 펼치는 대전 게임이다.

컴투스의 신작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컴투스는 지난해 11월 백년전쟁을 글로벌 테스트하며 큰 호평을 받았기에 출시 후 흥행 돌풍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테스트 당시 특유의 전략성을 살린 빠른 템포 실시간 전투란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1월에 열린 '타이페이 게임쇼2021'에서 백년전쟁 출품과 함께 글로벌 사전예약을 실시하며 신작 띄우기에 나섰다. 컴투스는 행사 기간 온라인을 통해 백년전쟁 주요 콘텐츠를 현지 이용자들에게 소개했다.

1월말 사전예약을 시작한 백년전쟁은 3월말 사전예약자 500만을 넘어서며 이용자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각종 게임 정보와 이벤트를 추가해 사전예약자 늘리기에 나섰다. 현재 분위기로는 게임 출시일인 29일 전 사전예약자 600만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콘텐츠 유통 허가권)를 받은 만큼 백년전쟁도 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넷마블 신작 '제2의 나라' 옥외 광고모습
넷마블은 일본 RPG게임 ‘니노쿠니’의 IP를 계승한 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2의 나라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모험과 여정의 스토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이 특징이다.

제2의 나라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시장을 집중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에선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들의 두 번째 프로젝트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출시 후 현재까지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광고 모델로 히사이시 조를 발탁, 일본과 대만 공략에 나섰다. 히사이시 조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제작한 세계적인 작곡가다.

이달 14일에는 제2의 나라 미디어 간담회와 함께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정식 출시 일정은 현재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울시 삼성동 일대 케이팝 스퀘어와 현대백화점 H월 옥외 광고판에 광고를 시작한 만큼 늦어도 6월초에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넷마블은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에 가로 81m, 세로 20m 크기의 대형 전광판 광고를 선보였고, 현대백화점 H월은 가로 37m, 세로 36m의 대형 전광판으로 제2의 나라를 광고하며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
엔씨소프트는 귀여운 리니지라 불리는 ‘트릭스터M’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가 2003년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다. 원작의 인기 요소였던 액션 스타일과 2D 도트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트릭스터M은 지난달 26일 출시할 예정이었다. 출시 일정에 맞춰 트릭스터M의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상과 출시 일정 공개 영상 등 유튜브 채널을 활발하게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일을 잠정 연기하면서 해당 영상들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재정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번 연기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완성도와 서비스 안정성을 더 높이기 위한 출시 연기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수익구조 재편을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지나친 과금 유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출시 일정을 조정하며 다듬질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트릭스터M에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을 기억하고 있는 30~40대 이용자들이 사전예약을 많이 한 만큼 출시 후 분위기 전환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엔씨소프트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을 이용하면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흥행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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