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멤버 왕따 논란에 휘말린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왼쪽).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나은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혜영 스포츠한국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연예계 학교폭력 불씨가 유통업계로 번지고 있다. 논란이 된 연예인을 기용한 브랜드들은 잇따라 광고를 중단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아이돌그룹 에이프릴의 이나은이 모델로 활동하는 ‘포스트 콘푸라이트바, 오곡코코볼바’ 광고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

이나은은 같은 그룹 멤버였다가 탈퇴한 배우 이현주를 왕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현주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나가 그룹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이프릴 측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지만, 업계는 이나은 ‘손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광고한 브랜드 불매 운동까지 나섰다. 광고 대부분은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위약금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 이씨가 출연한 광고 영상을 내린 상태”라며 “소속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으로 이후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은은 삼진제약 ‘게보린 소프트’ 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삼진제약 유튜브에서도 관련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광고 계약은 올해 여름까지 남아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사태를 예의주시했으나 엄정한 문제라고 판단,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며 “위약금과 관련해서는 소속사와 논의 중으로 현재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리페라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나은을 2년간 모델로 기용했던 화장품 브랜드다. 설상가상으로 새 모델로 선정한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까지 학교폭력에 휘말려 페리페라는 두 사람과 관련한 SNS 게시물 다수를 삭제했다. 일부 헬스앤뷰티(H&B) 매장에는 수진이 등장한 광고물이 가려진 상태다.

페리페라와 같은 계열사인 클리오는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 멤버 현진을 모델로 채용했다가 학교폭력 이슈로 모델 연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클리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이슈 발생 이전 업로드됐던 관련 콘텐츠들은 일부 해외 유통사를 제외하고 모두 삭제했다”며 “현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관계자들과 긴밀히 논의 중이며, 최종 협의에 따라 향후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들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법적 다툼에서 연예인이 승리하더라도 다시 브랜드 모델 활동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모델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남았어도 다시 광고를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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