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된다. 카카오, 신세계를 비롯한 사모펀드들이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 인수 시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3위에 오르게 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한편 4조원대 이상으로 예상되는 높은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4~5조원으로 예상되며 카카오, 신세계, 롯데그룹, MBK파트너스 등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 받았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국내 진출한 전자상거래 업체다. G마켓과 G9, 옥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늘었다. 연간 거래액은 20조원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쿠팡(13%)에 이은 3위(12%) 수준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카카오톡이 거론된다.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기능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카오 보유 순현금은 3조원, 자사주 1조2000억원으로 합산 시 재원으로 총 4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매각 가액은 4~5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카오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와 쿠팡 양강 구도 굳히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인수해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연건 거래액은 약 24조원에 달해 네이버와 쿠팡을 위협한다. 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소유한 MBK파트너스도 유력 후보다. 홈플러스는 현재 침체된 오프라인 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과 연계한 ‘올라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 업계에겐 없는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차별화 전략을 짜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인수 의지를 내비친 업체는 없다. 인수 후보 업체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는 받았지만 입찰 여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매각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인수의향자가 5곳으로 예상외의 M&A 흥행이 예상되는 점은 가격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전체 시장 성장률이 19%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란 평가도 제기된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주요 사업자인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검색’과 ‘배송’을 경쟁 우위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인수 이후 전통 유통사업자, 대형 IT 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현재는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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