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제공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가 겹치면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700조원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사상 처음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이번 가계 빚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기조 속 주택 매입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례까지 늘면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현재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말 잔액은 849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조2000억원(10.7%) 늘었다. 예금은행은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가운데 주택·주식자금 수요 등으로 기타대출도 전분기에 이어 크게 증가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기관은 여신전문회사 등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카드회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2분기 32조5000억원에서 3분기 33조4000억원, 4분기에는 34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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