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생존을 위한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부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무착륙 여행상품이나 화물을 운반하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속 여객기를 화물운송기로 투입하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처음으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국제선 운항을 허가해주면서 대한항공도 관광비행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27일 일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국제선 관광비행을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특히 이 노선에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에어버스 A380을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개조.
또다른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21일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추가 개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화물부문에서 2조143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자 여객기 2대를 추가로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수송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A350 여객기 내부의 이코노미 좌석 공간을 화물 탑재 공간으로 재편한다. 최대 46톤(편당 23톤)의 수송력을 확보하는 한편, 객실 바닥에 24개의 항공 화물용 팔레트(화물 적재를 위한 철제 판넬)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대량으로 수송될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 수송도 고려해 준비하고 있다.

LCC의 경우 화물기 개조보단 무착륙 관광상품에 집중한다. 무착륙 비행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에어부산은 4만원대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으며 면세점 쇼핑고객을 노린다. 저렴한 관광비행 상품을 선택할 경우 면세점을 잘만 활용하면 항공료를 포함해도 더 저렴한 쇼핑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까지 내걸어 탑승객을 유혹한다.

에어서울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기내 이벤트.
실제 에어서울은 지난 20일과 21일 실시한 해외 무착륙 비행은 탑승률 약 98%를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이번 비행에서 전 탑승객에게 다카마쓰 우동 키홀더, 요나고 대게 팬 등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여기에 기내에서는 퀴즈 게임, 럭키드로우, 가위바위보 게임 등의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왕복 항공권, 에어서울 모형 항공기, 명탐정 코난 인형과 초콜릿 세트 등 경품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총 11편의 무착륙 항공편을 운영한 제주항공은 3월에도 적극적으로 무착륙 운항을 실시한다. 제주항공은 3월7일, 13일, 21일 오전 10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을 운항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은 해당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롯데인터넷면세점 이용시 최대 60% 할인 ▲롯데면세점 VIP골드등급 혜택 ▲신세계면세점 이용시 제휴캐시 및 선불카드 제공 등 최대 60만원 할인혜택 등을 제공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착륙 비행의 경우 흑자가 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그만큼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매출을 올려 버텨내고자 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