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물가정보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 기준 올해 설날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4만700원, 대형마트는 34만4200원의 비용이 든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6%, 18% 오른 비용이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43% 높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는 사과와 배가 전통시장 기준 전년 대비 33.3%, 80.0% 올랐다. 대형마트는 사과가 88.58%, 배가 118.93% 상승했다. 과일류는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연이어 찾아온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커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물류는 숙주가 400g 기준 시장에선 전년과 동일한 1000원, 마트는 14.3% 오른 2400원이다. 시금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소고기(국거리 양지살 A1+)가 전통시장 기준 43.48%, 대형마트 기준 40.47%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 재창궐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AI로 닭고기는 10% 이상, 달걀도 17% 이상 값이 뛰었다.

정부는 이번 설 민생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달 28일부터 2월 10일까지를 농·축·수산물 공급대책 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에 사과·배 등 16대 핵심 성수품을 평소보다 1.3배에서 1.8배까지 확대 공급한다. 또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 연휴에도 청탁금지법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설 선물 가액을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체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주부들의 알뜰 상차림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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